이틀간 이어진 미 상·하원 청문회에서 제대로 저격당한, 페이스북 '리브라(Libra)'가 이번엔 프랑스 북부 샹티이에서 진행된 '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뭇매를 맞았습니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7개 국가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모인 G7 회의에서 리브라를 둘러싼 각종 규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요.
각국 정부는 출시를 앞둔 리브라가 돈세탁과 같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과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했고, 또한 리브라가 화폐 발행과 같은 정부 고유 권한에 도전할 만큼 몸집이 커졌다는 것을 의식해서일까요. 리브라 출시를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그럼,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리브라에 대해 각국 재무장관들이 꺼낸 말·말·말... 살펴볼까요?!
올해 G7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재무장관 브루노 르메이어(Bruno Le Maire)는 "이번 회의에 리브라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안건으로 제기됐고, 이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견해가 공통으로 나왔다"라며, "리브라가 법과 규제 문제를 해결하도록 우리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재무장관 올라프 숄츠(Olaf Scholz)는 "(리브라는)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놓고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어 "리브라가 법과 규제 문제 해결과 리브라가 유로존에 미칠 잠재적 와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본 재무장관 아소 다로(麻生太郎)는 "리브라 같은 디지털 통화는 송금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등 이용자에게 일정 혜택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이러한 편의에 너무 집중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하네요. 또, 일본 중앙은행의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는 "(리브라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G7의 태스크포스(TF)가 여러 국가 규제기관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리브라를 규제하는 방법에 대한 명확한 합의를 도출할 수는 없었으나, 리브라에 대한 G7 회원국의 우려가 시장에 전달될 수 있었던 자리였던 것만은 확실한 듯합니다. 의장국 성명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될지 궁금하네요.
한편, 야심 차게 리브라 출시 계획을 발표했던 페이스북... 연일 쏟아지는 규제 여파로 어떤 방향으로 키를 잡게 될지... 갖은 우려와 해결해야할 숙제들 속에서 리브라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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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