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암호화폐 시장, 그야말로 큰 폭의 급락장을 맞은 모습입니다.
비트코인 급락의 원인으로, 암호화폐의 안전성과 합법성에 대한 미 상원 은행위원회(Banking Committee)의 리브라(Libra) 청문회와, 이에 따른 규제 우려로 풀이되는데요. 현지시간 16일, 리브라의 첫 번째 청문회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페이스북측은 미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인해 "리브라 프로젝트 발행을 잠정 보류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규제 당국과 협의해 리브라 출시 여부를 조율하겠다"라고 밝혔고, 즉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10,000달러 선을 반납하며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현재는 네 자리 수 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시총 10위권 암호화폐 대부분, 10% 이상 급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상원 의원, 셰로드 브라운(Sherrod Campbell Brown)은 청문회 개회사에서부터 "페이스북은 위험하다"라고 주장하며, 리브라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는데요. 이에 페이스북의 칼리브라(Calibra)의 CEO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우리가 아니라면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업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페이스북과 리브라가 어떻게 신뢰를 보장하고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뤄졌는데요. 미 상원 진행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잦은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신뢰 문제가 제기되자, 마커스는 “페이스북은 리브라 협회의 일원이지만 운영과는 관계가 없다"라고 명확히 밝히며, “리브라는 돈을 보다 안전하고 쉽게 주고받는 수단으로 고안됐고, 기존 시스템보다도 더 엄격한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리브라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데이비스 마커스는 “블록체인 기술은 피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개발과 규제를 적극 지원하지 않는다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위험이 다가올 수 있다"라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 말은, '디지털 자산 시스템은 결국 구축될 것이며, 미국의 대표 기업인 페이스북이 앞장서는 게 미국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는 표현을 우회적으로 한 셈입니다.
한편, 이번 청문회가 페이스북과 리브라에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 전문가도 있는데요. 중국의 경제학자 샤오레이(Xiao Lei)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오히려 리브라의 기능과 장점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어필하며 마케팅 효과와 브랜딩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그는, “리브라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일종의 전략적 선택일 수 있으며, 청문회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조정 끝에 급락 물살을 맞은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60%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문제가 되는 점은 디지털 통화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트럼프 정부와 의회 공화당뿐만 아닌 초당적이라는 것이다"라고 진단했고, CCN은 "리브라가 하원 청문회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번 주에도 계속 하락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애널리스트 조시 레이거(Josh Rager)는 "비트코인이 목표 지지선에 도달했다"면서, "이 수준에서 마감될 경우 약세 트렌드로 전환될 것"이라며, "모든 투자자들이 현재 비트코인 가격 상황을 반겨야 한다."라고 진단했는데요. 그 이유는 "비트코인을 10,000달러 이하로 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시장 위기를 또 다른 기회가 온다는 것으로 풀이한 겁니다. 급락한 비트코인이지만 장기적인 투자가치로 높게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또 있는데요. 미국 펀드스트랫(Fundstrat Global Advisors)의 애널리스트 톰 리(Thomas Lee)는 "비트코인의 가격 후퇴는 매우 건강한 신호"라고 밝혔고,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존 맥아피(John McAfee) 역시 "2020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 리브라 계획이 발표되자, 각국의 정부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속에,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반발로 인해 리브라의 출시에 발목이 잡혔지만, 이어지는 하원 청문회에서는 또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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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