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체 발행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개인 정보 보호, 돈세탁 등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칼리브라 대표는 청문회를 앞두고 “리브라 출시 전 규제당국의 오랜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라며 “리브라는 핀테크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세밀한 규제당국과 중앙은행의 사전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마커스는 “리브라가 출시되지 않으면 다른 암호화폐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혁신을 선도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통제하는 암호화폐를 보게 될 것이나, 리브라는 미국의 리더십이 지속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은 “그동안 암호화폐가 돈세탁 및 테러를 후원하는데 시도됐으며, 리브라가 악용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16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페이스북은 위험하다.”, “페이스북을 믿지 않는다.” 등 공격적으로 발언을 하며 최근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 침해 사건으로 50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의 벌금을 문 사례를 들며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 문제를 꼬집었다.
이에 데이비드 마커스는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페이스북은 100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된 리브라의 많은 기업 중 하나라 특별한 권한이 없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참여 기업을 인수해 리브라를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리브라 네트워크는 오픈소스 기반이라 주도권을 누가 쥐는지 우려할 필요는 없다.”라고 답했다.
리브라 본부를 스위스에 두기로 한 것이 미국 규제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마커스는 “미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게 아니라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 금융기구들이 스위스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라며 “리브라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규제를 모두 만족시키기 전까지는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리브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급여 전액을 받을 수 있으나, 리브라는 은행 계좌를 대체하기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 지원방지(CTF) 등과 관련해 “리브라는 익명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리브라의 암호화폐 지갑인 칼리브라는 완전한 고객 신원 파악(KYC)을 통해 AML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라며 “테러 자금으로 판명되면 동결과 환전을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이 리브라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은 피할 수 없어 미국이 개발과 규제를 선점하지 못하면 다른 이들이 트렌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암호화폐에 부정적 기조가 이어지자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 넘게 떨어져 1만달러(약 1,181만원) 지지선이 무너졌으며 다른 암호화폐들도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를 앞두고 보류를 발표한 것은 최근 미국과 인도, 중국 등에서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 대표는 오는 1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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