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마셜제도가 법정 암호화폐 '소버린(Sovereign, SOV)'의 발행 관련 핵심법안을 통과시켰다.
마셜제도는 미국 달러를 법정통화로 사용해왔으며, 미국에 연간 약 7,000만 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최근 국영 암호화폐인 소버린의 발행을 통해 주권 통화 독립에 나섰다. 지난해, 마셜제도는 의회를 통해 국영 자체 암호화폐의 발행 및 배포를 계획하는 법안(Declaration and Issuance of the Sovereign Currency Act)을 통과시킨 바 있다.
현재, 마셜제도는 이스라엘 핀테크 기업 '네마(Neema)'와 함께 손잡고 올해 하반기 법정 암호화폐 출범을 준비 중이다. 총 240만 개가 발행돼 마셜제도 국민에게 보급될 예정이며, 총 3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네마의 CEO 바락 벤 에저(Barak Ben Ezer)는 "시장에 긍정적 모멘텀이 돌아오기 전 출시 준비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지 미디어 이스라엘타임즈는 "美 규제 당국은 SOV가 자금세탁 가능성 및 자국 내 기존 은행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SOV를 법정화폐로 도입하려는 마셜제도에 공식 성명서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을 우려한 바 있다. IMF 측은 "SOV발행은 거시경제적, 재정적 관점에서 큰 위험을 일으키며, 달러를 활용하는 금융권과의 관계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소버린의 법정통화 지정과 함께 이어질 상용화를 통해 향후 마셜제도의 동향이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