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에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신흥 종교가 등장해 화제다.
'제로엑스오메가(Zero Ex Omega, 0xΩ)'라고 불리는 이더리움 위에 기록되는 신흥 종교의 등장으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블록체인을 어떻게 종교에 응용하고 있는가? 원래 무엇을 신앙하고 있는가? 등의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예측시장 플랫폼 어거(Augur) 전 CEO 로도 더 유명한, 제로엑스오메가 창시자인 매트 리스톤(Matt Liston)은 지난해 5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종교를 소개하며 '프레임 페이퍼(Flame paper)'라고 불리는 바이블을 배포했다.
매트 리스톤은 "신도 간 믿음에 관한 내용을 합의해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신도들과 민주적으로 의견을 교류하며 관계를 쌓아 항상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교가 소수의 의견과 결정으로 움직이는 현황을 비판하며, 자신은 '블록체인'을 통해 모든 신자가 동일한 통치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종교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0xΩ는 '투표'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종교에 도입해 신도와 함께 여러 절차를 결정하고 합의 내용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통적인 종교에서 지도자의 교리와 신앙이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중앙 집권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0xΩ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탈중앙화된 종교의 구조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은 만약 합의에 도달할 수 없게 될 경우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새로운 종파를 파생시켜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드포크는 암호화폐의 기존 사양의 문제점이나 오류를 개선해 새롭게 변경하는 것을 말하며, 하드포크가 진행되 나온 암호화폐의 경우 새로운 사양을 적용하는 대신 기존 사양을 폐지해 호환성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기부금 운용내역도 투명하게 관리 된다. 이를통해 신자는 자신의 기부명세와 지출사항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해킹 등의 위험이 적고 토론과 투표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매트 리스톤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기부금 유용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신자들의 자선 기부를 더 많이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부금은 모두 자선 목적으로 사용되며 재정적 이익을 내지 않을 것을 확실히 했다.
한편, 리스톤은 0xΩ 내에서 '크립티시아 Cryptsia'(='Crypto'와 'Messiah'의 합성어)로 불리고 있지만, 그는 "모든 신도가 평등해야 한다."라며 해당 호칭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사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은 대단하지만, 종교에 활용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좀 이르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종교의 등장으로 조직체 운영에 블록체인과 탈중앙 합의 형성이 적용되는 예를 만들게 됐다. 이는 향후 국가나 지역의 통치 실현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슬쩍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