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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코리아, ‘2017 볼보 월드 골프 챌린지’ 월드 파이널 참가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상승한 기간에 탄소 집약적 기업 주가가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 발표

    • 김현경 기자
    • |
    • 입력 2018-06-29 11:50
    • |
    • 수정 2018-07-01 21:13

사람들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을 경험할 경우 지구 온난화에 대한 믿음이 바뀔 수 있다고 홍콩중문대(CUHK)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밝혔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일상과 매우 친숙한 용어다. 사람들은 해수면 상승, 빙하 해빙,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면 매우 안타까워하지만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몇 도 정도의 기온 상승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 1963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기록적인 무더위를 경험한 홍콩 시민들은 여기에 동의할 것이다.

CUHK 경영대학원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CUHK 경영대학원 금융학과 소속 다윈 초이(蔡達銘), 가오전유(高振宇), 장웬시(江文熙) 조교수가 연구한 ‘글로벌 온난화에 주목하다(Attention to Global Warming)’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거주 지역에서 혹독한 날씨를 겪은 후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이 조교수는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에 평소 이에 대한 장기적 영향을 무심코 넘기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거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혹독한 날씨는 투자자들에게 기후 변화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가정이 사실인지 또한 이런 관심의 증가가 금융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각종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초이 조교수는 “투자자들이 혹독한 날씨를 겪은 후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 주식을 매수하고 배출량이 많은 기업 주식은 매도하게 되며 따라서 배출량이 적은 기업 주가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내용

연구에서는 혹독한 날씨를 겪은 조건하에서 온난화에 대한 투자자들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Google Search Volume Index (SVI)를 이용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로 사람들의 관심도를 측정했다. 연구는 2004~2017년 기간 동안 74곳의 장소에서 각각의 월별 SVI를 관찰했다.

또한 미국 국립기후자료센터(National Climatic Data Center)가 생성한 Global Surface Summary of Day Data로부터 얻은 일일 날씨 데이터를 취합했다. 이 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9000여곳에 달하는 장소의 날씨 기록을 포함하고 있다. 비정상적 날씨의 기준은 일일 평균 기온, 풍속, 총 강우량, 강설량 등을 비교해 결정했다.

기업들의 탄소 배출 추정치는 전 세계의 8600개가 넘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하는 MSCI ESG Ratings에서 수집했다. 추가적인 주식, 기업 정보는 톰슨로이터 DataStream을 통해 얻었는데 약 200개 국가에서 10만개 이상의 주식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또한 탄소 가격은 EUA(유럽탄소배출권) 선물거래소를 통해 탄소 선물 가격으로 측정됐다.

74개 도시에서 기온과,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고, 런던, 뉴욕, 도쿄, 홍콩, 상하이, 선전을 포함한 주요 주가지수를 수집해 분석한 예비 결과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도출해 냈다.

◇투자자들, 이상 기후에 반응 보여

종합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상승한 달에 해당 도시 투자자들의 지구 온난화 관련 정보 검색 빈도가 늘어났으며 탄소 집약적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이 조교수는 “특정한 달에 전 세계 모든 도시 기온이 동일하게 상승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정상적인 기온을 기록한 도시의 시민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검색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또한 비정상적 기온에 따라 투자 패턴을 조정했다.

초이 조교수는 “연구 결과 특정한 달에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상승한 도시의 주식 시장에서 탄소 집약적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보다 주식 수익이 낮다는 근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지역 날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치한다. 이는 다른 기후 변화 관련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예를 들어 각종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개인적 경험은 미국에서 기후 변화 위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따라서 사람들이 기후 변화를 실제로 겪을 경우 기후 변화 관련 재단에 기부금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이 조교수는 “이 같은 연구들은 설문조사에 의해 측정되는 데 반면 우리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는 관심도를 판단하기 위해 객관적인 대용물을 사용했다”며 “이로써 사람들이 기후 변화를 겪은 후 인터넷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사를 얼만큼 더 많이 읽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드러난 예비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미래에 실시할 실험들은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이 조교수는 “우려되는 점은 두 가지 추세다. 최근 몇 년 동안 탄소 가격이 상승해 EMC(EMISSION Minus CLEAN) 포트폴리오 수익은 마이너스였으며 샘플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의 발생 빈도는 실험 후반부에 더 잦았다”고 말했다.

또한 초이 조교수는 “탄소 가격 상승은 기후 변화 영향이 탄소 집약적 기업에 더 크다는 점을 암시하며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연구는 실험에서 지리적 변수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연월 고정 영향을 포함시켰다. 다시 말해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해당 도시가 같은 달에 상대적으로 비정상적인 높은 기온을 나타내면 탄소 집약적 기업 주가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초이 조교수는 “추후 실시할 실험들은 직접 탄소 선물 가격을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탄소 집약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미치는 영향과 탄소 가격이 미치는 영향과 구분할 것”이라며 “주식 가격에 대한 기후의 영향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할 수 있고 따라서 주식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정, 사회적 책임에 기반한 투자자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향후 연구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투자자들 반응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기업과 높은 기업을 주목했다.

초이 조교수는 “IPCC에 의해 주요 탄소 배출 요인으로 지목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기후 변화 위협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다”며 “또한 MSCI가 추정한 동종 업계 다른 기업보다 탄소 배출량이 높은 기업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또한 초이 조교수는 “우리 연구팀은 앞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는 가운데 기후 변화 정책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은 기업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식품 기업들을 예로 들며 “만약 식품업계가 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한 가격 영향을 두드러지게 받을 경우 이는 투자자들이 기후 변화 정책이 아닌 기후 변화 리스크를 반영해 사전확률을 업데이트한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에 대한 믿음과 정책에 대한 믿음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 참여하는 국가와 참여하지 않는 국가를 비교하는 것이다.

초이 조교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각종 과학적 사실과 증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기후 변화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는 불투명하다”며 “이번 연구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객관적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그 차이를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홍콩중문대 경영대학원

김현경 기자 | 김현경@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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