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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가 있음에도 IEO가 등장한 이유

    • 하미나 기자
    • |
    • 입력 2019-01-04 15:37
    • |
    • 수정 2019-01-04 15:38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2013년 초기에 등장한 ICO는 자금 조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2018년, IEO가 등장한다.

IEO는 특정 거래소에 위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IEO는 우선 특정 프로젝트가 토큰을 발행한다. 다음, 발행한 토큰을 제휴 거래소로 보낸다. 이 거래소는 받은 토큰을 투자자에게 판매 혹은 배포한다. 투자자는 IEO에 참여하기 위해서 거래소의 계정이 필요한데, 이미 가입했거나, 새로 가입한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직접 '상장되지 않은' 토큰을 구입할 수 있다.

둘의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IEO는 거래소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ICO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스캠의 위험이 감소한다. 기존 ICO는 백서만으로 프로젝트의 가치를 평가해야했다. 투자자들은 프로젝트의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팀원들의 이력을 하나하나 추적해야 한다. ICO 평가 사이트에서 발급하는 보고서를 열람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ICO평가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영리기관이기에 프로젝트들로부터 돈을 받고 높은 평가점수를 준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검증되지 않는 입소문에 따라 투자를 감행한다. 하지만 IEO는 앞서 말했듯이 거래소가 존재해 이미 검증된 토큰을 판매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장점 때문에 토큰이 상장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소비자 입장 외에 거래소에서도 이점이 상당하다. 전 세계 약 250개 거래소의 치열한 경쟁 속에 IEO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또한 IEO에 관한 규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ICO를 규제하는 국가에서는 새롭고 필수적인 방안이 된다. IEO를 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도 얻을 수 있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토큰을 유통하기 쉽다. 그리고 IEO는 크라우드 세일을 보다 간단하고 적은 비용을 진행할 수 있다. 거래소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미 KYC 등 신원 확인절차가 끝낸 사람들만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마케팅 비용 또한 제한된 타겟을 대상으로 하기에 훨씬 효율이 높다. 물론 토큰 상장이 성공하면 거래소의 위상도 올라간다. 그만큼 IEO는 ICO에 비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다.

IEO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블록체인 프로젝트와 IEO 진행 거래소와의 유착관계가 의심될 수 있어 아직은 IEO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너무 많은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맹점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탈중앙화를 내세운 블록체인 산업에서 거래소라는 중앙화된 기관이 존재하고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분명 ICO에 비해 IEO의 장점이 확실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준비되지 않은 ICO 프로젝트의 난립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사수신, 사기, 배임, 횡령의 리스크를 겪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IEO는 보다 안전한 투자환경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하미나 기자 | 하미나@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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