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빗썸(Bithumb)을 인수한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조만간 온라인 쇼핑몰이나 게임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가상 화폐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본인 소유 회사에서 온라인쇼핑·게임에 최적화한 가상 화폐를 만들어 이를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유통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27일 "싱가포르에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인 BXA에서 온라인 쇼핑몰이나 게임업체들이 별도의 시스템 없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신규 가상 화폐(BXA토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영국 등 12개 국가의 거래소를 연결해 가상화폐 유동성을 늘리겠다"고도 말했다. 현재 가상 화폐 거래는 각 국가의 거래소들이 상호 거래 없이 칸막이처럼 나눠진 상태다.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유동성이 부족해 가격의 등락폭이 커지고 국가별 가상 화폐 가격이 다른 부작용이 심했다.
김 회장은 "싱가포르·홍콩·영국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일본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라며 "일부 국가는 해당 지역의 유력 가상 화폐 거래소와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기된 빗썸의 거래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가상 화폐 사업은 정부 감시가 심하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을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