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SFBW)가 열렸다.
SFBW 행사 내내 곳곳에서 들려온 주요 트렌드 4가지를 소개한다.
△전통 투자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암호화폐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코인공개(ICO) 투자액이 전년 대비 90% 이상 줄어들었지만 이에 비해 전통적인 투자 대가들의 유입이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예일대학교 기금을 운영 관리하는 데이비드 스웬슨과 전통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암호화폐 헤지 펀드인 패러다임에 투자한 것이다. 스웬슨은 1985년 약 1조원으로 시작한 기금을 현재 33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예일대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리는 인사다. 스웬슨과 호로위츠에 이어 하버드, 스탠퍼드, MIT 등에서도 잇달아 암호화폐 펀드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이에 박진우 해시드 파트너는. 1985년부터 매년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예일대의 이러한 상징적 행보는 침체되어 있던 암호화폐 시장의 강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예일대와 같은 권위 있는 기관의 참여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 참여를 유도해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늘어나는 투자는 자연스럽게 활발한 기업활동으로 이어지며 블록체인 산업이 빠르게 제도권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만들 것으로 보고있다.
△시큐리티 토큰
시큐리티 토큰은 투자 계약으로 구성된 토큰을 말하며 특정 사업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얼마 전 미국 의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의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SFBW에서는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비교하는 세션부터 이더리움 발행 기준 ERC1404를 소개하는 세션까지 준비돼 있었다. 특히 앞으로 나올 대다수 플랫폼 코인들이 시큐리티로 분류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중앙화된 주체가 수행한 사업의 결과에 따라 코인의 가격 변동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뒷받침됐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큐리티가 아닌 유틸리티 토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SEC의 고문 변호사 재커리 팰론은 “비트코인은 투자 기회가 없었으며 오직 네트워크의 보안을 담당하던 채굴자만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하위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는다(증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공간 증명(Proof of Space and Time)
시공간 증명은 이번 SFBW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키워드 중 하나다. 스페이스메시를 비롯한 몇몇 주요 퍼블릭 블록체인이 채택한 증명 방식으로 작업 증명(PoW), 지분 증명(PoS)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 방식으로 조명받았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PoW는 줄곧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채굴 과정에서 전력 등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반면 시공간 증명은 기기의 잉여 저장 공간을 블록체인에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장 공간을 얼마나 오래 임대했느냐에 따라 생성 권한이 부여된다.
△zk-SNARK
zk-SNARK란 ‘간결하고, 비상호작용적인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Succinct, Non-interactive ARgument of Knowledge)’의 약자이다. 블록체인은 인터넷 서버-클라이언트 모델과 달리 기본적으로 누구나 거래 내역을 조회해 볼 수 있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일부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지난 2016년 제트캐시(Zcash)의 등장으로 널리 알려진 zk-SNARK를 활용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정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또 모든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아도 되므로 속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
SFBW에 참석한 박진우 해시드 파트너는“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가격과 중단기 투자 전략을 논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새로운 기술, 거버넌스 및 장기적 관점의 투자 철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서 "이번 포럼에서 또 하나 주목했던 점은 실리콘밸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차별성이었다.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는 한국과 달리, 실리콘밸리의 프로젝트들은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원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수십조의 예산을 편성하고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지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교훈 삼아, 원천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으며 또한, 열린 정책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하루 빨리 규제를 재정비해 국내 기업의 원활한 사업을 돕고, 해외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 활동을 보장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야한다. 세계를 이끌 블록체인의 메카 한국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며 한국 블록체인의 미래를 응원했다.
<끝>
하미나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s ⓒTVCC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VCC NEWS]
TELEVISION. CONTENTS COMMUNITY
- New Media TV Contents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