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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각종 악재 딛고 일본 송금은행 시장 진출 나서

    • 강주현 기자
    • |
    • 입력 2018-09-14 16:36
    • |
    • 수정 2018-09-14 17:13
▲ RIPPLE

리플은 14일 국내에서 ‘리플’ 거래소 운영자가 억대 리플 피싱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되는 악재를 겪었다. 암호화폐 해킹이 아닌 피싱사기가 국내에서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검사 김태은)는 미국 법무부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한·일 리플 거래소 이용자 61명이 보유한 9억원 가량의 리플을 가로챈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김모(33)씨를 13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4년 국내 최초로 리플 거래소를 만들어 운영해 왔다. 그는 일본 리플 거래소 운영자인 일본인 A씨와 공모해 거래소 회원들을 상대로 지난해 7∼8월 4억원, 지난해 12∼1월 5억원 상당의 리플을 가로챘다. 피해자는 한국인 24명, 일본인 37명이다.

김씨는 우선 프로그래머 이모(42)씨에게 의뢰해 암호화폐를 이관하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었다.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렵도록 해외 서버를 이용했다. 이후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한 회원을 선별하여, ‘갖고 있는 암호화폐를 특정 사이트로 이관하지 않으면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 피싱 사이트에서 로그인하도록 유인했다. 이렇게 수집한 로그인 정보로 총 239만 리플을 빼돌렸고,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로 자금세탁한 후 현금으로 인출했다.

그런데 김씨는 2015년 한 차례 암호화폐 해킹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해커 추적에 실패해 보상을 받지 못했고, 유사 범행을 해도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해킹 피해자가 피싱사기 가해자로 뒤바뀐 것이었다.

리플의 재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외에도 리플은 지난해 9월 R3가 리플랩스를 ‘XRP 매매 협약 위반’으로 고소하는 일을 겪었다. 해당 협약에는 R3가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2019년 말까지 0.0085달러에 50억개의 XRP를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러나 R3 측은 지난 2016년 리플사가 옵션 계약이 체결된 55억개의 리플을 리플사로부터 양도받기로 계약했지만 실제로는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이 양도받기로 한 양은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리플 550억개 중 10%를 차지하며, 전체 발행량 1,000억개의 5.5% 규모이다. 반면 리플사는 이와 달리 R3측이 먼저 계약서 내 조항을 이행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고 항변했다.

다행히 이들의 소송은 길고 긴 공방전을 거쳐 이 달 11일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리플에게 호재는 또 있다.

비트코인뉴스에 따르면, 일본 송금 플랫폼 머니탭(Money Tap)이 "리플과 일본 은행연맹 소속 은행 60곳을 연결해,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당일 송금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일본 은행연맹에 소속된 60여 곳의 현지 은행은 일본 전체 은행 시스템의 80%를 차지한다.

리플과 컨소시엄 간 계약은 몇 년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관련 기업들은 일본에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 위한 최종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앱 자체는 올해 초 발표됐지만 서비스 웹사이트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응용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지만, 웹사이트에 따르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 출시일은 2018년 가을이다.

리플은 머니탭 출시로 일본 국제송금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머니탭을 통해 기존 시스템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도 더 적게 이체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니탭은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리플 토큰의 사용 여부는 미지수다. 진행 중인 많은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서비스는 토큰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도 존재할 수 있다. 기존 은행 업계의 규제 상황을 고려할 때, 리플 측은 해당 서비스에 리플 토큰을 배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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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 강주현@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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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jaeung
  • 2020-07-15 13:24:32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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