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들어서면서 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초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은 낭만을 타는 계절이다. 그리고 솔로들은 무릇 옆구리가 한층 더 시리는 시기이다. 옆구리가 시린 여자들이여, 무르익어 갈 가을에 당신의 로망을 가득 채워 줄 영화 한 편이 고프지 않은가?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영읽녀'가 고른 4번째 영화는 바로 2010년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이다.
이 영화는 미국 독립 영화계의 신성이라 불렸던 게리 위닉 감독의 유작이다. 이 감독은 뇌종양 때문에 투병 생활을 하다가 이 영화가 개봉한 이듬해에 50세란 나이로 눈을 감고 말았다. 감독이 병마와 힘겹게 맞서 싸우면서 고생하며 만들어낸 영화이지만, 이 영화에는 어둡거나 슬픈 분위기가 서려있지 않다. 대신 이 영화에는 가슴 설레는 첫사랑과 로맨스, 밝고 화사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이 가득 펼쳐져 있다.
작가 지망생 소피는 전 세계 여성들이 비밀스런 사랑을 고백하는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우연히 50년 전에 쓰여진 러브레터 한 통을 발견하고, 편지 속 안타까운 사연에 답장을 보낸다. 며칠 후, 소피의 눈 앞에 편지 속 주인공 클레어와 그녀의 손자 찰리가 기적처럼 나타난다. 소피의 편지에 용기를 내어 50년 전 놓쳐버린 첫사랑 찾기에 나선 클레어. 할머니의 첫사랑 찾기가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없이 따라나선 손자 찰리.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게 된 소피. 이 세 명이 클레어의 첫사랑 찾기에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의 사랑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궁금한 이들은 얼마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그런 부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대신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황혼의 로맨스, 가을볕을 받으며 황금 들녘에 펼쳐진 풍성한 곡식처럼 무르익어가는 청춘들의 로맨스를 아름답고 편안하게 수놓고 있다. 영화 '맘마미아'의 소피, '레미제라블'의 코제트로 널리 명성을 떨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인공 소피 역을 맡아 (공교롭게도 맘마미아에 이어 본 영화에서의 역할 이름도 소피이다) 관객들을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풍경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여자들이여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왜 내 옆구리만 이렇게 시리냐고 한탄하지 말지어다. 여성들의 비밀스런 사랑 이야기를 이뤄준다는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시작된 이 로맨스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당신도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줄리엣의 발코니'에 찾아가 정말 당신만의 비밀스런 연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당신의 사랑도 부지불식 간에 이뤄질 지도 모른다.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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