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금강산에서 개최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는 것은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이산가족 89명은 동행 가족과 함께 이날 오전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단체 상봉을 통해 한국전쟁과 분단 등을 이유로 헤어진 북측 가족들과 만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진행된다.
21일에는 외금강호텔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1시간 동안 개별적으로 점심을 먹는다. 남북의 가족끼리 숙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한 뒤 귀환한다.
남측 방문단 중 최고령은 101세인 백성규씨로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부모와 자식 간 상봉은 7가족에 불과하다. 이번엔 배우자 상봉은 없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90세 이상이 37.1%(33명)이고, 80~89세는 49.4%(44명) 등으로 80세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70~79세는 13.5%(12명)이다. 형제자매를 만나는 사례도 있지만, 사촌이나 조카 등 친척을 만나는 사례가 다수이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24~26일에는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금강산에서 남측의 가족을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공동취재단·정희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