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얽힌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번 여름 중구가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실시한 살수작업에 7천238톤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살수량이었던 1천809톤의 무려 4배다.
구는 폭염 비상체제로 본격 전환한 7월 24일부터 야간과 새벽에 있었던 일부 작업시간을 주간(9∼오후 6시)으로 바꿔 달궈진 도심 식히기에 집중했다.
넓은 도로 폭으로 폭염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을지로, 퇴계로, 태평로 등 대형 간선도로 6개 노선과 악취 등 민원 발생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현재 구가 보유하고 있는 살수차는 12톤짜리 4대를 비롯해 8.5톤과 6.8톤, 5톤짜리 각각 1대씩 모두 7대다.
평일에는 살수차 6대를 동원해 매일 40회 이상 작업을 펼쳤다.
휴일에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살수차 2대가 부지런히 물을 뿜는 등 모두 813회의 살수를 진행했다.
살수용 물은 소화전과 지하철역에서 조달했다.
도로 살수는 도로 온도를 5도까지 낮춰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고열에 따른 도로변형을 막아준다.
또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이번처럼 최악의 폭염 속에 체감되는 살수 효과는 더 두드러졌다.
이렇다 보니 주택가 이면도로의 살수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구는 이달 6일부터 16톤 살수차 2대를 민간에서 임대해 간선도로에 투입하고 8.5톤과 5톤 살수차 각 1대를 이면도로에만 열중하도록 조치했다.
다산동과 청구동에서는 1톤짜리 동주민센터 행정차량이 출동했다.
물탱크를 싣고 구 살수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이면도로까지 파고든 것이다.
비록 용량 한계로 많은 구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아이디어와 노력에 주민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구는 폭염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현재 살수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경험을 거울삼아 좁은 도로에도 들어갈 수 있는 살수차를 갖추도록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유례없는 폭염에 도로 살수가 효자 노릇을 했다"면서 "내년에는 주민이 원하는 관내 구석구석까지 살수작업이 잘 진행되도록 지금부터 체계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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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중구청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