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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읽어주는 여자] 1편: 그린데이 맞이 추천 명소들

    •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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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4 16:29
    • |
    • 수정 2018-08-14 16:34
▲ 사진 출처: 디지털 조선일보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 매달 14일은 12달 내내 각종 '데이'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8월 14일인 오늘은 '그린 데이'이다. 당신은 이 날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린 데이란 바로 삼림욕을 하면서 무더위를 이겨내는 날이다.

말복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폭염이 물러날 기세가 전혀 안 보이는 요즘이면 푸른 싱그러움이 더욱 더 그리워진다. 이색적인 피서를 떠나고 싶은 '여자의 로망'을 위해 오늘은 특별한 휴가지를 엄선했다.

'휴가지 읽어주는 여자' 오늘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그린데이 맞춤형 삼림욕을 즐기기 좋은 명소들에 대해 읽고자 한다. 가까운 숲속으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색다른 나만의 피서를 떠나보자. 오늘 시간이 되지 않더라도 마침 내일이 휴일인만큼 멀리 떠나 삼림욕을 즐길 만 하다.

▶ 충남 서천군 '희라산 해송숲'

첫 번째 픽은 충남 서천군 '희라산 해송숲'이다. 이곳은 산림청이 8월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한 곳으로, 산림욕과 서해바다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림휴양·복지형 국유림 명품숲으로 꼽히는 희라산은 주변 일대의 95%는 해송숲이다. 이곳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해송숲 주변에는 야영데크와 캠핑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캠핑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산림청은 희리산 해송숲의 특색을 활용하고자 1998년 국립희리산자연휴양림을 조성하여 저수지와 서해바다의 비경을 감상하는 등 산림휴양·치유·문화 등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분 이내에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박물관, 금강하구철새도래지, 장항스카이워크, 한산모시관, 춘장대해수욕장 등 관광명소와 수산물이 풍부한 어시장이 있어 다양한 여행코스를 즐길 수 있다.

▶ 경북 포항시 '운제산'

▲ 사진 출처: 영남일보

두 번째 픽은 바로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운제산이다. 높이 482m. 높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깊은 골과 두터운 육질로 의외로 거대한 산괴의 기운이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이 산에서 함께 수도를 하면서 구름을 사다리 삼아 절벽을 넘나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래서 이름을 운제산이라고 했단다. 이 산이 품고 있는 천년고찰 오어사는 원효와 혜공의 설화와 관계가 깊은 절이다.

한편 운제산은 신라의 제2대 남해왕의 비 운제부인(雲帝夫人)의 성모단이 있어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그러니까 운제부인은 운제산의 산신으로 떠받들어져 왔고, 이를 기리는 제단이 해마다 차려졌던 것이다. 지금도 영일현 서쪽에 운제산 성모를 기리는 제당이 있다. 가뭄에 빌면 영검이 있다”는 게 그것이다.

이곳을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포항시는 운제산산림욕장을 조성하고 지난 3월 준공식을 가졌다. 대송면 대각리 산 105 일원에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2014년부터 산림욕장, 숲속쉼터, 광장, 야외공연장, 유아숲체험원, 습지관찰원, 족구장, 목공체험실을 설치해 시민들을 맞고 있다. 숲 탐방, 산림욕, 수목 감상 등을 만끽할 수 있다.

목공예체험장은 한국숲해설가 경북협회에서, 유아숲체험원은 푸른숲문화연구회에서 운영한다. 운제산과 오어사 둘레길을 연계한 수준 높은 산림휴양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제산은 포항시가 “운제산은 그 역사가 깊고 영산으로서의 품격이 뚜렷하며, 역사와 신화가 숨을 쉬는 운제산을 최고 수준의 힐링 명소로 만들어 가겠다”고 자부했다. 그에 걸맞게 운제산에는 운치와 멋진 경치와 역사적 깊이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삼림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 서울 마포구 '매봉산'

▲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세 번째 픽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매봉산이다. 멀리 나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가까운 서울에 위치한 숲을 선택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바로 옆, 월드컵 터널 위에 솟은 작은 산이 하나 있다. 그 산의 이름은 바로 매봉산이다. 그 아래에는 과거 대형 석유저장고가 있었는데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지난해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하여 자리 잡고 있다.

매봉산은 월드컵경기장이나 문화비축기지 혹은 인근 월드컵공원에 나들이 온 사람들이 들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월드컵경기장역이 근처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오고 다닐 수 있다. 매봉산 안에 빽빽하게 자란 잣나무와 소나무 군락 안에 들어가면 폭염을 피할 수 있다.

마포구는 최근 늘어난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휴식을 위해 매봉산 등산로 1.3km 구간에 대한 시설 정비를 완료했다. 등산로 곳곳에 노후화된 시설은 교체하고 전망데크와 원두막 쉼터, 흔들의자 등 휴게시설 5개를 새롭게 설치했다. 쾌적한 등산 환경을 위해 흙먼지떨이도 추가했다.

매봉산은 난간이나 턱이 없으면서 경사각이 8도 미만인 무장애길이 특징이다. 다니기에 무리가 없는 무장애 데크로드 사이사이로 숲속 도서관과 쉼터, 삼리욕장 등을 갖추고 있어 휴식을 즐기기기에 제격이다.

산책코스는 산 능선을 돌며 문화비축기지와 월드컵경기장을 조망할 수 있는 1.3km의 매봉산 자락길 코스와 전망 데크, 데크로드를 돌며 산책할 수 있는 760m 길이의 숲속 무장애길 코스가 있다. 두 가지 코스 모두 한적한 분위기에서 걷기와 운동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매봉산 아래에 있는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3개의 시장이 동시에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구, 동물, 인간의 일상을 바꾸는 '모두의 시장'과 사울밤도꺠비야시장 '숲속 피크닉 마켓' 그리고 상암소셜박스 페스티벌 'B-SIDE 마켓' 등이 진행된다.

팍팍한 도시 생활에 지쳐 끝없는 녹색이 그리운 여자들이여, '그린 데이'인 오늘은 과감히 집을 뛰쳐나가 그대를 반갑게 맞이할 숲속에서 피로를 마음껏 풀어보자.

강주현 기자 juhyun@tvc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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