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네번째 남북 고위급회담이 13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번째 정상회담 일정 등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앞서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할 일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가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 측이 생각하는 바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상회담 날짜를 북측에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며 “현 단계에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북측이 제재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을 두고는 “북측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그런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을 것 같고 우리는 우리대로 북측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유인하기 위한 정부 전략에 대해선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것처럼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를 목표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상호 촉진해나가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한다는 게 우리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장소·방북단 규모 등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4·27 합의에 따라 평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기는 이달 말 또는 9월 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남북은 또 판문점선언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 남북 경협관련 인사들을 포함시켜 철도·도로 현대화 등에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남측은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나선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