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명한 명소에 들러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지, 그곳엔 어떤 역사와 문화가 얽혀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재미있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마치 그 집단의 일원이 된 것과 같은 유대감과 소속감이 나를 안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때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나만의 쉼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여자라면 누구나 혼자만의 자유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런 로망을 갖고 있다.
오늘 '디저트를 읽어주는 여자'는 쉼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좋은 아담한 카페를 골랐다. 골목 한 구석에 있어 아는 이도, 들리는 이도 비교적 많지 않은 편인 이곳. 바로 서교동 상수역 부근에 위치한 디저트 카페 '19호실'이다.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카페 이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9호실'이라니, 대체 그 안엔 무슨 뜻이 담겨있는 것일까. 간판에 써 있는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19호실이 있다'라는 문장도 무언가 의미심장한 느낌이다. 먼저 이 카페의 주소가 19호실이 아니란 걸 말하고자 한다. '19호실'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5길 15 1층에 있다. 그럼 이제 '19호실'의 진짜 의미에 대해 읽어보자.
바로 위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카페 이름 '19호실'은 영국의 여류 작가인 도리스 레싱의 소설 '19호실로 가다'에서 인용된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19호실이 있다. 아무리 가까워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방. 아무리 편해져도 초대하고 싶지 않은, 초대할 수 없는 그런 방.' 이 소설은 작년 하반기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여주인공이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때 소개 되어 화제가 되었다.
'19호실로 가다'는 가정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는 상실감에 사로잡힌 여자가 그를 이겨내고자 자신만의 공간인 낡은 호텔의 '19호실'을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남편과 아이들은 그녀만의 공간인 '19호실'을 침범하고 자신의 불행을 끝내 이길 수 없단 걸 알게 된 여자는 죽음을 택한다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비록 이 소설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우리의 인생은 때때로 비극이지 않은가. 시련도, 고통도 필요할 때가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겐 각자의 휴식과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눈물도, 아픔도 달콤하게 녹여내려줄 디저트와 음료를 곁들이면서.
카페 '19호실'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영업하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그보다 30분 늘어난 밤 10시 반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영업한다. 요일 별로 영업 시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방문할 때에는 영업 시간을 미리 잘 숙지해야 한다.
19호실에는 수제로 만드는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브라우니와 말차휘낭시에, 티라미수 등이 있다. 또 이곳은 직접 만든 과일청으로 자몽차와 자몽에이드, 딸기 라떼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모든 메뉴가 아기자기한 비주얼로 눈을 만족시키고, 혀 위에서 바로 사르르 녹는 듯한 달콤하고 풍미가 가득한 맛으로 미각을 자극한다.
그리고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로 네이버에 소개 될 만큼 작은 카페임에도 구석구석 모두 동화 나라에 온 것처럼 알록달록 다양하게 꾸며져 있어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카페 '19호실'은 당신의 오감을 충족시킬 것이다.
무더운 여름, 멀리 나가기는 싫고 아담한 나만의 공간에서 작은 여유를 즐기고 싶은 당신. 카페 '19호실'이 당신이 찾는 답이 될 것이다. 이곳을 찾아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당신만의 '19호실'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분명 지친 삶 속에서 당신을 버티게 해줄 작은 쉼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강주현 기자 juhyun@tvc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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