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들이 일반인보다 가상통화 투자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가상통화의 미래에는 부정적이었다. 또한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들이 전국에 28만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내놓은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의 부자들의 과거 가상통화 투자 경험률은 24.3%로 일반인(13.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매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부자들은 현재 가상통화 투자 비중이 4.0%로 낮지만 과거 투자 경험은 일반인 보다 높았다. 부자들의 가상통화 투자 경험률은 24.3%로 일반 투자자(13.9%)의 2배 가까이 됐다. 특히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의 가상통화 투자 경험률(28.2%)은 금융자산 10억원~50억원 미만 보유 부자들의 투자 경험률(23.5%)를 넘어섰다.
그러나 앞으로 가상통화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부자들은 2.3%에 불과해 가상통화의 미래 투자 가치에는 부정적이었다.
한국의 부자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제외하고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인구는 27만8000명으로 2016년(24만2000명) 보다 15.2% 증가했다. 한국의 부자들은 2012년 16만7000명에서 매해 꾸준히 약 10%대 성장률을 보였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인한 투자자산 가치 증가,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거주지별로 보면, 국내 부자들은 서울·경기권에 주로 살았고, 서울 중에서도 강남·서초·송파구에 대다수가 거주했다.
서울 거주자가 12만20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으며 경기(21.3%), 부산(6.6%) 순이었다. 다만 이는 2013년 서울(47.3%) 비중을 고려하면 서울 쏠림 현상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중에서는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35.6%(4만3000명)가 거주했다. 강남3구의 부자 쏠림 현상 역시 2013년 37.5% 대비 소폭 완화 됐다.
한국의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으로 주택이나 건물, 상가,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53.3%였으며 금융자산이 42.3%, 예술품 등 기타 자산이 4.4%이었다. 2012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최근 2년 새 증가했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60.5%)는 한국 경제의 장기 불황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었으며 향후 경기 상황을 고려해 소비를 줄이겠다는 이들도 63.6%로 전년(43.6%) 보다 20.0%포인트 증가했다.
출처 : 경향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