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3일 오전 비트코인 전도사로 잘 알려진 로저버(Roger Ver) 비트코인 닷컴 대표와 만나 국내 ICO(가상통화공개, initial coin offering) 전면금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글로벌 블록체인 카니발: 코리아 컨퍼런스(이하 후오비 카니발)’ 참석차 방한한 로저버 대표를 서울 파르나스호텔 VIP룸에서 만나 환담을 갖고 블록체인 허브도시 제주를 위한 조언을 청취했다.
원희룡 지사는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ICO를 전면 금지한 나라”라며 “이는 ICO가 기존의 주식발행(IPO)와 달리 관련제도가 미비하고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를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에 이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의 상황을 타개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를 블록체인 허브도시로 조성해 도내에서만이라도 ICO 및 암호화폐 거래소 활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도지사로서 향후 블록체인 허브도시를 조성하며 유발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들에 고민이 많다”면서 암호화폐 부작용을 대비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로저버 대표는 “암호화폐가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측면과 그 잠재적 성장가능성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의 본질”이라고 설명하며 “이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주특별자치도가 블록체인 허브도시를 조성하는데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스위스 주크시 크립토밸리가 암호화폐 부작용 예방과 잠재성 양자간의 균형을 절묘하게 이루는 좋은 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크시 방문 계획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후오비 카니발에서 '디지털 화폐가 가져올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화폐는 모든 국가의 경제 자유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디지털 화폐는 실제 통화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어 자신이 지지하는 비트코인캐시(BCH)가 기존 비트코인(BTC) 보다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속도 등으로 실질적인 디지털 세계의 화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그는 “초기 투자한 비트코인을 다 팔고 비트코인캐시로 넘어왔다”며 "당장 BCH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로저 버 대표는 효용성이 있는 토큰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비트코인캐시 외에 잠재력을 인정하는 암호화폐로는 이더리움(ETH)을 꼽았다. 그러면서 암호화폐공개(ICO)를 하는 많은 기업이 이더리움으로 토큰을 생성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만 가격은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 등을 둘러싼 각 국 정부와 조직들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 로저 버 대표는 "ICO를 가장한 사기가 많다고 ICO 자체를 막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사업적 측면에서 규제 불확실성은 해소돼야 하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윤리적으로 소수의 사람들(규제당국)이 다수의 이용자들을 지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캐시(BCH)의 열혈 지지자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예수’, 지금은 '비트코인 적그리스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예수에서 적그리스도가 된 것은 로저 버가 2017년 8월1일 비트코인 하드포크 시점에 비트코인 캐시를 지지하면서부터다. 이때 로저 버는 “비트코인 캐시가 비트코인”이라고 말하며 비트코인코어(BTC) 진영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박병화기자
출처 : 코인리더스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