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이례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고온현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면서 주민들에게 온열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리수민 강좌장(학과장)이 쓴 ‘고온현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리 강좌장은 “지난 7월 12일부터 장마 중단기에 들어서면서 동해안 중부지역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에서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였고 7월 하순부터는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도이상으로 높아져 그 정도와 지속기일에 있어서 우리 나라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심한 고온현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고온환경조건의 피해를 받아 체온조절 기능장애로 인한 신체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열사병 또는 일사병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리 강좌장은 “열사병의 원인이 높은 기온과 센 복사열이라면 일사병은 내려쪼이는 햇빛 아래 오래동안 있거나 밀페된 곳에서 센 열복사를 받으며 아무러한 보호대책도 세우지 않을 때 생긴다”고 지적했다.
리 강좌장은 “열사병과 일사병은 다같이 의식장애와 정신장애증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병들이 생기면 온몸이 나른한감, 머리아픔, 어지러움, 눈앞이 캄캄해지는감과 귀울이현상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는 충혈되고 열이 있으며 땀이 나고 체온은 38~39도로 높아지며 맥박과 호흡이 빨라진다”면서 “또한 허탈, 걷기장애, 얼굴창백, 언어장애와 의식장애가 나타나며 근육경련과 환각, 망상 등 정신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리 강좌장은 “현재 이례적으로 지속되고있는 고온현상은 8월 5일경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열사병과 일사병을 예방하자면 낮에 직사광선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쓰거나 채양이 큰 모자를 쓰는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을 피하고 휴식과 노동을 적절히 배합하며 탈수와 염류상실을 막기 위해 오이냉국 같은 것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리 강좌장은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서늘한 치료실에 환자를 옮기고 미온욕(26~27도)을 5~6분 동안 시키고 침대에서 15~20분 동안 안정시킨다”면서 “또는 수건을 25~26도의 물에 적셔 10~15분 동안 몸을 감싸주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서 열을 흡수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사병일 때에는 몸을 움직이지 않게 하면서 그늘이 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환자를 옮기고 알콜이나 찬물로 온몸을 닦거나 씻는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일기예보를 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높아지는 고온현상과 무더위가 계속되겠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방송은 “사람들 속에서 일사병, 심장발작, 뇌졸중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극력 삼가고 약수나 소금기가 있는 음료를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사설을 통해 “최근 우리 나라에서 고온과 가물피해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 부문별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