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전담팀을 출범한데 이어 이번에는 모건스탠리가 그 뒤를 따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위해 최근 암호화폐 분야 전문가 영입도 마쳤다.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일하던 암호화폐 분야 전문가인 앤드류 필을 새로운 디지털자산시장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스위스 쮜리히와 영국 런던에서 일하게 된다. 필 신임 대표는 CS에서 12년간 암호화폐 트레이딩 전문가로 활동해왔고 가장 최근에는 CS에서 영업 및 트레이딩 혁신부문 부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스스로를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트레이딩에 관한 전문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필 대표 영입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고 그가 맡게 된 디지털자산시장부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골드만삭스가 월가 투자은행 최초로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출범하고 비트코인 선물 거래부터 시작한 만큼 모건스탠리도 동일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처음 도입하자 올 1월 중순부터 비트코인 선물 결제·청산 사업자를 맡아왔다. 특히 여타 월가 인사들과 달리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매우 투기적인 시장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프라이버시는 중앙화된 금융시스템에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비트코인 역시 블록체인 혁신의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간주해야 한다”며 비교적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정훈 기자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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