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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읽어주는 여자] 2편: 라이온 퀸

    •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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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1 23:55
    • |
    • 수정 2018-08-02 10:16
▲ 사진 제공: 카카오페이지

세상만물 '여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모든 것을 찾아 '읽어주는 여자!' 뜨거운 태양이 세상 천지를 다 녹여버릴 듯 태워버리고 있는 요즘이다. 살인적인 무더위를 피해 여름 휴가를 꿈꾸는 당신에게 휴가 동안 몰아보면서 속이 뻥 뚤릴만한 핵사이다 웹툰을 하나 추천하고자 한다. '웹툰 읽어주는 여자'의 두 번재 픽! 그 주인공은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2017년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송백 작가의 '라이온 퀸'이다.

'라이온 퀸'은 “취직이 너무너무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회사생활이 이렇게 더러운 건 줄 몰랐어요^^ 육식동물처럼 예쁘고 쎈(!) 선배들이 가득한 화장품 홍보대행사― 정글처럼 살벌한 이곳에서 살아남아라!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은 신입사원 민윤지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라이온 퀸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의 처절한 회사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대다수의 웹툰이 10대나 20대의 젊은 감성에 초점을 맞춰서 그리고 있다면, 라이온 퀸은 20대 이상의 사회 생활 좀 해본 어른들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직장 다니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신입의 고충, 사내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 짖궂은 상사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보통 이런 직장인 여성에 대해 다루는 웹툰에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있는 여주인공을 구해주는 멋진 왕자님이 있기 마련이다. 위에서 언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회사 생활에 지친 안드리아를 위로해주는 다정한 남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라이온 퀸은 철저하게 살벌한 직장 내 여자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라이온 퀸은 더러운 사회생활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직장인들의 현실에 판타지라는 달콤함을 굳이 뒤섞어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직장인이 주인공이면 꼭 그 주변에 그녀의 편인 발랄한 직장 동료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라이온 퀸에선 그런 주인공의 친구마저 절대 믿을 수 없는 적으로 나온다. 사건의 방향이 금방 뒤바뀌어 반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향후 어떤 이야기로 전개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또다른 백미이다.

▲ 사진 제공:카카오페이지

라이온 퀸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주인공 민윤지의 태도이다. 민윤지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이 아니라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 제일 뷰티 브랜드 홍보 대행사에 입사한다. 하지만 윤지는 부족한 학벌과 낙하산이라는 오명(?) 때문에 직장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험난한 회사 생활을 보낸다. 여기서 보통의 여주인공이라면 착하고 순진해빠져서 악역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 눈물 쏟으며 괴로워하고 그녀의 사정을 안 멋진 왕자님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민윤지는 그런 흔한 여주인공이 아니다.

고등학생 시절 남자 6명을 한 번에 때려눕힌 일진으로 이름을 날린 윤지는 험난한 회사 생활을 그런 일진 경험(?)을 살려서 대차게 헤쳐나간다. 기본적으로 약아빠졌기 때문에 윤지는 주변의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자신이 쓴 누명을 벗기 위해서 남을 이용할 줄도 안다. 그리고 못된 상사가 함정을 파놔도 윤지는 슬기롭게 그를 극복해내고 자신을 괴롭힌 상사나 동료에게 확실히 복수할 줄도 안다. 이것이 바로 윤지가 '사이다 여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다. 주인공이 이렇게나 용의주도하기 때문에 라이온 퀸엔 '고구마'가 없다. 독자들에게 항상 '핵사이다'를 안겨주기 때문에 라이온 퀸은 직장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구나 이 각박한 현실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지 않은가. 라이온 퀸은 바로 그런 숨은 욕망을 자극하여 제대로 해소해준다.

라이온 퀸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사실 민윤지가 그처럼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 밑바탕에는 그녀의 숨겨진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은 사회 초년생이 아니다. 그렇게 보이도록 연기했을 뿐. 그런 민윤지의 과거에는 그녀의 회사와 라이벌 관계라고 할 수 있는 KW 홍보대행사 대표 김유태가 연관되어 있다. 사실 윤지는 이전 회사에서 큰 물의를 일으켜 퇴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그녀를 눈여겨보고 있던 김유택 흥미롭게 여겨 거두어준다. 그리고 지금 윤지의 회사에는 김유태의 수하로서 입사하게 된 것이다. 이들 사이에 어떤 과거가 있는지, 그것이 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가 라이온 퀸을 계속 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막막한 현실에 시원한 한 방을 원하는 여자들, 나 혼자 힘든 거 같은 회사 생활에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여자들,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고팠던 여자들에겐 바로 '라이온 퀸'이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온 퀸은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57화까지 무료 연재 중이다. 그러니 역대급 폭염은 라이온 퀸을 몰아보면서 시원하게 이겨내보자!

강주현 기자 juhyun@tvc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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