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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여파로 美 시그니처은행도 폐쇄해 업계 화들짝

    • 권우이 기자
    • |
    • 입력 2023-03-13 13:34
    • |
    • 수정 2023-03-13 14:17

미국 은행 29위에 위치해…”모든 손실 납세자가 부담하지 않아”

[출처: 시그니처뱅크 홈페이지]

SVB 파산 여파로 미국 유명 은행이자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시그니처은행이 문을 닫았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CNBC는 미국 뉴욕주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의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어떤 손실도 납세자가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마찬가지로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자 자산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의 예금 유출이 커지자 은행이 위기 확산을 막고자 당국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려진 바로는 시그니처은행의 주가는 유동성 위기 우려 속에서 올해만 무려 40% 가까이 빠졌다.

현재 시그니처은행은 암호화폐 거래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4억 달러(한화 약 145조 2,000억 원), 예치금은 886억 달러(약 116조 5,355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은행 중 29위로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

앞서 지난 10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도맡던 SVB를 폐쇄한 바 있다.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은행권이 위기를 직면하자 이날 성명을 내고 은행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뱅크 텀 펀딩 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 이하 BTFP)’을 공개했다. 이는 은행에 이어 저축 협회, 신용조합 등에 최대 1년 동안 대출을 제공하며, 은행 등 금융사가 보유한 액면가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향후 BTFP로 시그니처은행, SVB 등 주요 은행들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편 지난 9일(현지 시각) CNBC는 웰스파고(Wells Fargo)의 주식 애널리스트 자레드 쇼는 “시그니처은행(Signature Bank)은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기능적인 진입로를 갖춘 유일한 대형은행”이라며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노출을 자체적으로 제한했지만, 이는 점진적인 가격 책정 권한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짐작한 바 있다. 이는 쉽게 말해 시그니처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선택할 큰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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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이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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