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올 2분기 멈춰섰다.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으로 7분기 만에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실적을 낮췄다. 반면 반도체는 독주를 지속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670억원보다는 5.7% 늘었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 15조6420억원보다는 4.9% 감소한 것이다. 매출도 전분기 60조5640억원에서 3.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5.4%로 1000원어치를 팔아 254원을 이익으로 남기는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11조5500억원)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주력 산업이 실적 신기원을 이루고 있으나,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을 나타낸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반도체 호조에도 2분기 실적이 감소한 것은 스마트폰의 부진과 디스플레이의 판매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매출 24조원과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에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 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5조6700억원에 영업이익이 1400억원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고화질)·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10조4000억원에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작년보다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총 8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반도체 1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9000억원 등 총 16조6000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 경향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