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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녹고 다리 쪼개지고’···전국이 ‘폭염앓이’ 중

    •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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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30 15:15
    • |
    • 수정 2018-07-30 15:15
▲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30일 서울시내 한 건물의 외벽을 가득 메운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양산을 받쳐 든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강윤중 기자

20일째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선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30일 아침 8시쯤 서울 지하철 1호선이 30여분 간 연착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염 탓에 1호선 금천구청역 부근에서 선로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코레일 측은 문제 발생 후 오전 8시50분부터 현장 복구작업을 시작했고, 오전 9시40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폭염에 의한 선로 절단 탓에 지연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더위로 불쾌지수가 올라있던 시민들은 출근길 지연에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원 김지인씨(37)는 “밤새 더위로 잠도 설쳐 피곤한데 아침 출근부터 지각하게 돼 짜증이 났다”면서 “폭염이 하루이틀도 아닌데 정부 당국이 미리미리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에선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관 파열로 교량의 교각에 균열이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14분쯤 분당구 야탑교 사거리에서 탑골 사거리를 잇는 이 다리의 초입 부근 배관이 터지면서 물이 치솟았고 이 여파로 교각이 왼쪽으로 8도가량 기울고 아스팔트 도로 부분에 일부 균열이 생겼다. 사고 당시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이 많지 않아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다리 위 도로는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다리의 노후화에다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도로가 침하하면서 배관을 눌러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볕 더위로 인한 온열환자는 두 달여 만에 20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여름 전체 환자수를 앞질렀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042명 발생해 지난해 5월29일부터 9월8일까지 전체 발생 환자 1574명보다 468명(29.7%) 늘어났다. 열사병에 따른 사망자는 27명으로 2011년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시작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허진무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경향신문

조아라 기자 | 조아라@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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