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물 '여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모든 것들을 소개하고 대신 '읽어주는 여자!' 오늘은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고 싱그러운 캠퍼스 로맨스로 설렘을 자극하는 웹툰과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를 소개하고자 한다. '여자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웹툰! 그 첫 번째는 2015 네이버 웹툰 대학만화 최강자전 8강까지 진출해서 2016년 4월 9일부터 2017년 12월 30일까지 네이버에 연재된 기맹기 작가의 '내 ID는 강남미인'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웹툰의 주인공인 강미래는 성형을 통해 환골탈태한 '강남미인'이다. 기존의 성형을 다룬 매체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보통 주인공의 신분 상승의 수단(예: 영화 '미녀는 괴로워', 드라마 '미녀의 탄생' 등)이 되거나 신분 위조(예: 영화 '페이스 오프', 드라마 '천사의 유혹' 등)나 공포 요소(예: 영화 '신데렐라') 등 부수적인 요소로 쓰였지, 전면적인 소재로 부각된 적은 드물었다.
그리고 성형미인은 주인공이 아니고서야 대개 성형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다루기 마련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도 성형미인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강하다. 미용으로서의 성형수술을 거친 사람들은 '인조인간','성형괴물'과 같은 여러 비속어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야만 한다. 내 얼굴을 내가 예쁘게 가꾸고 싶어서 한 선택인 성형은 왜 범죄도 아닌데 사람들한테 따가운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하는 걸까?
이 웹툰은 바로 주인공 강미래를 통해서 그러한 사회적인 인식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강미래는 화학과 16학번 새내기(웹툰 연재 당시 기준)로 고등학교 시절까지 못생긴 외모 때문에 온갖 괴롭힘을 당해야만 했다. 그런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성형미인으로 거듭나 새로운 대학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성형미인이 된 강미래에겐 '강남미인'이라는 새로운 편견이란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미래는 어릴 적부터 못생긴 외모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받았기 때문에 소심하고 유약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반면, 강미래의 동기인 현수아는 어릴 적부터 자연미인으로 나고 자라 주변의 환심을 받아왔고 착하고 밝은 성격이라 동기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화학과 여신'으로 떠오른 현수아는 주변에 쉽게 섞이지 못하는 강미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친구가 되자고 말한다. 강미래는 자신에 대해 편견 없이 다가와주는 현수아에게 고마워하고, 여러 가지 시련과 마주하고 극복하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그리고 강미래는 같은 화학과의 꽃미남 동기이자 무뚝뚝한 성격의 도경석과 마주치고 그와 가까워지면서 자신을 변화하게 되고 설레는 첫사랑을 경험한다. 도경석은 강미래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그녀의 성형하기 전 얼굴을 알고 있다. 강미래는 처음에 도경석과 재회하고 나서 자신의 원래 얼굴을 혹시 주변에 퍼뜨릴까봐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도경석은 강미래의 과거를 모른 척 해주고 외모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강미래가 무심결에 처음 보는 사람 얼굴에 점수를 매기는 습관을 알고 지적한다. 그리고 도경석은 강미래가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스스로도 외모에 대한 편견에 대해 벗어나게 도와준다. 강미래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외모를 도리어 부정적으로 여기는 도경석의 아픈 과거를 알고 그를 감싸안아준다. 이 두 사람이 아픈 과거를 딛고 성장해가며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풋풋하면서도 여성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등장인물들은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상처받은 일면들을 저마다 갖고 있다. 성형미인이란 편견 때문에 괴로워하는 강미래, 자연미인이라 각광받고 나서 외모에 집착하게 된 현수아, 예쁜 얼굴에 매달리고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상처를 갖고 있는 도경석 등.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 '외모지상주의'의 일그러진 단면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성형에 상관없이 긍정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연우영과 그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기타 조연들을 통해 '여자는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피해를 보는 지금 21세기의 한국 여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강미래의 대학 생활을 통해 이 웹툰은 여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편견과 차별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어 많은 여성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래서 연재 내내 토요일 웹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웹툰이 여자들의 현실과 로망을 그대로 반영해 각광을 받은 만큼 빠르게 이 작품의 영상화 판권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제작사들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이 전쟁의 최종승자는 '꽃보다 남자', '싸우자 귀신아' 등 이미 여러 유명 만화 및 웹툰을 여러 차례 드라마화한 적이 있는 드라마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되었다.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에는 임수향, 차은우 등 원작 캐릭터들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그리고 JTBC 금토 드라마로 편성되어 7월 27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이제 TV를 통해서도 '여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캐릭터들과 매력적인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드라마 방영 전날인 26일부터 드라마 방영 기념으로 완결되었던 원작 웹툰을 무료로 재연재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하루에 한 편씩 공개되어 독자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그러니 원작을 몰랐던 분들, 원작이 그리웠던 분들 모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감상하면서 원작이 제공하는 바로 옆에서 다독여주는 친구처럼 전해주는 위안과 공감, 설렘을 모두 느껴보시길.
강주현 기자 juhyun@tvc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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