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의 신현송 국장이 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현송 국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신 국장은 1959년 대구 출생으로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와 런던정경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프린스턴대 교수였던 2006년에 2년 뒤의 금융위기를 예측해내어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0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일하다 2014년 국제결제은행(BIS)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에 임명됐으며 비서구권 학자의 임명은 BIS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환경이 197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는 좋다며 "1973년 석유파동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각국의 통화정책 체계와 금융 질서가 견고해 19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는 정책 여지가 넓다. 또 그때에 비해 현재 유가상승폭이 훨씬 작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사용량, 즉 한 단위의 실질 국내총생산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양이 1973년 이후 현재까지 약 40% 정도 줄었다. 석유 의존도도 많이 낮아졌다. 전력발전에 사용되는 재생에너지의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한 덕분이다.”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고 해서 괜찮다는 얘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높은 변동성은 세계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연착륙(soft landing)으로 가는 통로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연차보고서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상황에선 가계와 기업부문의 의사결정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기 전에, 신속하게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은 수준으로 유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서 "요약하자면, 장기간 지속되는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실제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정리했다.
덧붙여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걱정에 대해서 "2010년 이후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입자가 아니라 채권자로 바뀌었다. 그때보다 근본은 탄탄해졌다.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BIS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경제 성장에 다소 타격을 주더라도 금리 인상 속도를 올려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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