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연기의 승리다. 박서준 박민영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남다른 케미스트리 때문에 열애설까지 불거졌다. 모든 것이 두 사람의 특별했던 연기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서준과 박민영은 지난 26일 종영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부회장 이영준과 김비서 김미소 역을 맡아 시종일관 설렘 지수를 상승시키는 열연을 펼쳤다. 동명의 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첫 방송부터 '요즘 로코는 안 된다'는 우려를 완전히 깨부셨다.
일단 박서준 박민영의 연기가 신의 한 수였다. 어찌보면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 부회장과 비서의 사랑 이야기를 매 순간 맛깔스럽게 만들어준 두 사람이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이나 대사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힘, 박서준과 박민영의 탄탄한 연기 덕분이다.
이는 곧 성공으로 이어졌다. 화제성을 싹쓸이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청률까지 지상파 드라마를 넘어섰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마지막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6%, 최고 10.6%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 2049시청률에서 평균 6.3%, 최고 7.7%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모든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것.
뿐만 아니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채널 구독자수 13만 명 돌파, 누적 재생수가 7천 6백만뷰를 훌쩍 넘으며 온라인을 강타했다. 그야말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 천하였고, 박서준 박민영의 인기도 날로 커져만 갔다.
사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12년 전 유괴 사건으로 인한 세 인물의 트라우마를 제외하고는 큰 사건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이 유괴 사건의 전말 역시 어느 정도는 쉽게 유추가 가능했다. 하지만 로코라는 장르는 소소하면서도 평범한 이야기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큰 설렘과 공감을 안겨줄 수 있고, 이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졌다. 결국 센스 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있어 가능했던 성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그녀는 예뻤다'와 '쌈 마이웨이'를 통해 '로코 불도저', '키스 장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박서준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로코 장인' 명성을 공고히 했다. 박민영은 첫 로코 도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매회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민영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박민영이 이렇게 예뻤나'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기도 했다. 그야말로 박민영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박서준과 박민영이 보여준 로맨틱한 장면들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꼭 시청해야 하는 이유가 됐다. 실제 사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사게 할 정도로 탁월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한 두 사람이다. 이는 곧 열애설까지 생성했다.
27일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소속사에서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원래 친분이 있었고 작품을 같이 하면서 더 친해졌다는 것.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보여준 케미스트리 때문에 더 열애설 오해가 불거지게 됐다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드라마 성공도, 열애설 해프닝도 전부 두 사람이 연기를 정말 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박진영기자
출처 :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