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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디파이 생태계 연쇄 청산 가능성…테라에 이어 셀시우스, 그 다음은?

    • 홍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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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3 16:26
    • |
    • 수정 2022-06-13 16:51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13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든 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라지만 과연 뱅크런을 막을 수는 있는 것인지, 뱅크런 전에 테라처럼 사실상의 러그풀을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셀시우스 디파이 플랫폼의 이자 지급이 현재 거의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현재의 하락장 흐름 속에서 셀시우스 프로젝트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그리고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조금씩 예치금을 서로 인출하려는 뱅크런의 초기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셀시우스는 암호화폐 대출 전문 플랫폼 서비스이다. 고객들이 예치한 자금을 지난 테라 사태의 앵커프로토콜, 리도 플랫폼 같은 타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하고 수익을 연결해주는 디파이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테라 사태 조금 앞서서 셀시우스는 앵커 프로토콜에서 자금들을 미리 다 빼내었고 그러한 자금이 테라 사태를 가속하였다고 지목되어왔다. 하지만 앵커프로토콜 자체가 셀시우스의 큰 수익원이었기에 테라 사태는 셀시우스의 수익 감소를 야기하고 몰락을 가속화 했다. 셀시우스의 몰락 또한 다른 디파이의 몰락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된 디파이들의 연쇄적인 몰락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셀시우스가 출금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현재 셀시우스의 자금이 예치된 디파이 서비스들이 많으며, 대부분의 디파이 서비스들은 이자 지급을 차입에 의존하는 사실상의 폰지 구조가 많다. 이는 상승장일 때에는 위험성이 티가 안나지만 하락장에서는 프로젝트 자체를 무너트릴만한 위험성이다.

왜냐하면 유의미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디파이 서비스들이 갖고 있는 폰지 구조의 이자 지급 서비스는 지급할 돈들이 새로 안들어오고 말라가면 프로젝트의 가치는 0이 되어가고, 이를 눈치챈 사용자들은 예치금을 더욱 빨리 빼려하고 이자를 지급할 돈은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프로젝트 운영진들로 하여금 프로젝트의 가치가 0이 되기전에 사실상의 러그풀을 하게 유인하여 더 빨리 프로젝트가 종료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테라 사태 직전에 루나 재단이 보유한 8만개의 비트코인이 테라 가격 방어에 99%가 사용되어 이제 가진게 300개의 비트코인 뿐이라는 루나 재단과 권도형 대표의 트위터를 통한 일방적인 한줄 발표를 믿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이렇게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 가치가 0가 되거나 러그풀이 터지면 디파이 서비스 자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져서 서비스 사용자들의 자금 인출이 더 가속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리도(lido) 디파이 플랫폼에서 이더리움을 예치하고 지급받는 st이더는 1대1로 교환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1stETH의 가격은 0.94ETH 선에서 거래되는 디페깅 6%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Sam Bank-man Fried) FTX 거래소 대표가 창립했던 대형 헤지펀드 기업인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는 st이더의 구조적 위험성을 회피하려는 목적이었는지 st이더를 2~3%의 디페깅 상태에서 이더리움으로 교환하면 손해를 봐야함에도 불구하고 st이더를 이더리움으로 교환하여 자금을 빼냈다고 알려졌다.

현재 셀시우스는 출금 중지 전후로 최근 며칠간 3~4천억 원 규모의 코인들을 FTX 등의 거래소들로 옮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이러한 자금 이동에 대한 셀시우스 측의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없다.

지난 달의 앵커프로토콜 디파이의 구조적 몰락이 촉진한 테라 사태에 대한 기억이 아직 선명한데, 현재 한달만에 또 다른 대형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의 목숨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파생상품, 그리고 파생상품에 대한 파생상품 등이 시장의 광기 속에서 줄지어 출시되다가 하나 둘 연쇄적으로 무너지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연상되는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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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희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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