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칼럼] 美 연준의 양적긴축(QT)이 온다…자산 시장에 끼칠 영향 4가지

    • 홍동희 기자
    • |
    • 입력 2022-05-23 15:11
    • |
    • 수정 2022-05-23 16:11

연준의 5월 회의에서 확정된 ‘대차대조표(B/S) 축소(양적 긴축) 계획’은 다음과 같다.

◆ 1단계: 6월 1일부터 3개월간 국채와 MBS를 각각 300억 달러와 175억 달러씩 매달 총 475억 달러의 자산을 줄인다.

◆ 2단계: 3개월 뒤인 9월부터 그 규모를 매달 각각 600억 달러, 350억 달러 까지 늘려 최대 총 매달 950억 달러까지 늘린다.

9월부터 시행되는 2단계의 양적긴축 규모는 2017~2019년에 행해진 양적긴축 기간 내 최대 속도 였던 최대 500억 달러보다 약 2배 빠른 규모이다. 비교 기준을 조금 바꿔서 그 당시의 양적긴축이 시작될 때의 규모와 비교하면 당시는 한 달에 약 100억 달러였고, 이것 대비 약 10배 많은 규모이다.

당시 양적 긴축 기간에서는 2017부터 2019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에서 시작해 매 분기 양적긴축 규모를 늘렸고 최대 500억 달러까지 행해진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연준은 역대 압도적인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하였고 그 결과 연준의 보유자산은 약 4조 달러에서 약 9조 달러로 급증했다. 이번에 연준이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양적긴축을 통해 연준의 보유 자산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는다면 5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팔아야 한다.

이러한 5조 달러 규모의 양적긴축은 역대 최대의 양적긴축이라는 점, 지난 양적긴축의 속도보다 약 2배~10배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 겪어보지 못한 경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긴축이 가져올 효과에 대한 예측 중 의미있는 것으로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가 있다.

1. 구조적인 장기 경기 침체 위험

'부의 효과(Wealth Effect)'란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래없는 양적완화와 그에 따른 자산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부의 효과를 가져 왔고 소비를 증진시켰다. 이에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 침체를 피하는 데에 도움이 되어 왔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고 양적긴축이 시작되며 부의 효과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양적긴축 과정에서 부의 효과가 사라질 경우에 ‘구조적인 장기 침체론’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자산가치가 폭락할 경우 부의 효과로 인해 다소 억지로 늘어난 소비는 급격히 위축될 수 있으며 이는 경기침체를 이끌어 자산가격을 더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 긴축 발작(Taper Tantrum) 가능성

긴축 발작이란 신흥국에 유입된 자본이 이탈하면서 발생하는 큰 변동성을 말한다. 기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상 한국은 '신흥국' 카테고리에 속해 있다 이에 따라 ‘긴축 발작’이 재현될 경우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서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3. 원리금 상환 부담 상승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 뉴욕타임즈 경제 칼럼니스트는 '빚의 복수'를 경고했다. 양적긴축의 흐름에 따라 빚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이다.

코로나사태의 몇 년간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그리고 자산가격의 급상승은 빚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했다. 쉽게 빌려서 자산에 넣으면 소위 돈이 '복사'가 된다고 여겨 빚을 우습게 보게 되기 쉬운 것이다. 이에 양적긴축에는 그러한 빚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4. 자산 가격 하락 위험

양적긴축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려 원리금 상환 부담을 늘어나게 하는 것은 자연히 자산 가격의 하락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무리한 투자로 인해 혹은 이자 인상으로 인해 당장의 매월 생활비에 무리가 갈 경우 자산을 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흐름을 예측하여 당장 무리가 가지 않더라고 미리 자산을 처분하거나 공매도를 하려는 분위기도 거세지게 되며 이는 자산 가격 하락을 가속한다.

특히 신흥국의 자산은 더욱 타격이 클 가능성이 크다. 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는 보통 위험성이 큰 자산을 먼저 처분하기 마련이고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자산은 위험성이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 전통 자산보다 가상자산의 위험성이 높다고 평가되어 다른 자산 대비 가격이 많이 빠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 다양한 정보 및 방송 관련 소식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홍동희 기자 | [email protected]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