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LUNA)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DT) 개발자이자 테라폼랩스 권도형 CEO가 18일(현지 시각)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구축을 위한 투표를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부정적 의견에도 예상외 높은 찬성률을 보이면서 ‘테라 2.0’으로 재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24분 기준 투표율은 33.42%로 지금까지 총 1억 2,588만여 표가 던져졌다. 이중 찬성률은 87.47%로 기권과 반대는 각각 1.63%와 0.37%를 기록 중이다. 거부권을 행사한 비중은 10.52% 수준이다. 투표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투표율이 40%를 넘겨야 하며 정족수와 상관없이 거부권 행사 비중이 33.4%를 넘기면 투표는 무산된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 17일 ‘테라 생태계 재건 계획 2(Terra Ecosystem Revival Plan 2)’를 통해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복사한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작동 불능에 가까워지면서 문제가 생긴 만큼 기존 블록체인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한 새 체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의 제안은 ‘하드 포크(Hard Fork)’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하드 포크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가상화폐에서 새 가상화폐가 가려져 나오는 과정이다. 하드 포크가 진행되면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이 되며 새 체인은 ‘테라’와 ‘토큰 루나’가 된다.
현재 제안 통과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테라 부활은 ‘고래(가상화폐 대형 투자자)’에만 유리한 것”이라며 결사반대하고 있다. 권도형 대표의 제안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사전 여론 조사에서 무려 92%의 반대표를 받는 등 거센 반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본 투표는 루나 보유량이 많을수록 투표권이 많아지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는 사실 반영되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반대 의지를 이어받아 루나를 보유한 국내 기업 중 블록체인 업체인 DSRV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다만 3.52%의 비중을 갖는 투표권을 보유한 국내 최대 가상화폐 투자사 해시드(#HASHED)는 아직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표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며 안건이 통과될 시, 권 대표는 이르면 27일부터 신규 블록체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루나 보유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투표권이 많아져 사실상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기에 신중하게 투표에 임하기를 바란다.
한편, 지난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권도형 CEO가 본인 트위터에서 가치가 폭락한 테라USD 코인을 없애는 대신 테라 블록체인의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제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에 대해 “폰지사기 코인 실험’을 중단하라”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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