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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PC 자원 블록체인으로 엮어 슈퍼컴퓨터로"

    • 김현경 기자
    • |
    • 입력 2018-07-27 11:12

세계 곳곳의 컴퓨터를 엮어 슈퍼컴퓨터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블록체인 기술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보유한 컴퓨터 자원을 다른 참여자와 공유하고, 훨씬 더 큰 연산능력을 활용하는 일종의 ‘컴퓨터계’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알렉세이 안토노브 SONM 공동대표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기자와 만나 자사의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컴퓨팅 서비스 ‘크립토 IaaS’를 소개했다.

SONM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작년 4천2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ICO를 완료했다.

SONM의 크립토 IaaS는 전세계 PC, 서버 등의 자원을 블록체인으로 엮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테스트버전으로 처음 공개됐다. 기존 클라우드의 IaaS처럼 CPU, GPU, HDD, RAM, 네트워크 등 모든 컴퓨팅 인프라 자원을 제공한다.

도커 호환성을 보장하고, 필요한 만큼 쓰고 쉽게 서비스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가입자는 SONM의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컴퓨터나 서버에 설치해 자원을 공유하고, 다른 누군가 크립토 IaaS를 이용하면 그 대가로 SNM이란 암호화폐를 받게 된다. 일종의 컴퓨팅 자원 공유 마켓이다.

알렉세이 안토노브 CMO는 “SONM플랫폼에 가입자의 하드웨어를 연결하고 에이전트를 설치하면 유휴상태의 모든 컴퓨터를 전세계 필요한 누군가에게 제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일반적인 태스크를 분산형 컴퓨팅 플랫폼에서 돌릴 수 있고, 사이드체인을 통해 마스터노드 통해서 자체 작업을 돌리게 되면 거래비용을 0에 가깝게 해서 작업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SONM에서 제공 받은 컴퓨팅 자원으로 비디오 렌더링, 앱, 웹 호스팅, 과학적 계산, 데이터 스토리지, 머신러닝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SONM 코어, SONM GUI, SONM 블록체인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SONM 코어의 봇이 휴먼 상태인 컴퓨팅 자원을 찾아 최적의 가격을 제안한다. 제공자는 제안을 받아 마음에 들면 시작 버튼을 눌러 자원을 제공한다. 블록체인에 최적화된 데이터웨어하우스를 포함하고 있어 복잡한 데이터 구조를 읽을 때 속도저하를 방지한다.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SONM은 자사의 서비스를 ‘포그 컴퓨팅 플랫폼’ 개념으로 설명한다.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유휴 컴퓨팅 자원을 찾아 엮어내 자원낭비를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 SONM 크립토 IaaS 개념도

안토노브 CMO는 “포그컴퓨팅의 일부로 휴대폰이나 노트북, 전자레인지까지 포함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GPU를 탑재한 일정수준 성능 이상의 서버나 컴퓨터를 대상으로 한다”며 “공장 혹은 상업시설을 가진 기업의 컴퓨팅 활용도는 5~7%밖에 되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유휴 상태 장비를 공유함으로써 5~1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NM은 크립토 IaaS의 경제성을 강조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 5~10배 저렴하다고 한다. 남의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컴퓨터 자원도 제공하면 오히려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도 덧붙인다. SONM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외에 컴퓨팅 자원을 자동으로 찾아내 수익화하도록 하는 공유 마켓 플랫폼을 보유했다는 점도 강조한다.

크립토 IaaS에서 활용되는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돼 보호된다. 자원 제공자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평판 시스템’으로 서비스 신뢰성을 보증한다.

안토노브 CMO는 “작업 실시에 앞서 컴퓨팅 파워 제공자 측에서 토큰을 SONM에 예치하도록 함으로써 무언가 규제를 어기는 등 문제를 일으키면 예최돈 토큰을 SONM에서 회수하는 일종의 벌금제도를 운영한다”며 “기술적으로는 데이터를 활용 불가능한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 흩어놓음으로써 하드웨어 소유자가 데이터로 무얼 해보려 해도 유용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중요하지 않은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알렉세이 안토노브 SONM CMO

SONM처럼 블록체인으로 전세계 유휴 컴퓨팅 자원을 엮어 슈퍼컴퓨터를 만들려는 시도는 활발하다. 블록체인 분야에만 SONM과 유사한 개념을 내세운 회사가 20곳 이상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안토노브 COM는 “우리가 시작했을 때 분산형 컴퓨터를 만드는 세번째 회사였다”며 “지금은 우리보다 앞선 두곳보다 기술적으로 월등하다고 자신한다”며 “그러나 여러 블록체인 관련 탈중앙화 컴퓨터 프로젝트는 해결하려는 문제나 수행가능한 작업이 모두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SONM의 크립토 IaaS는 클라우드와 완전히 대척점인 플랫폼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며 “컴퓨팅 파워의 탈 중앙집중화를 위해 새로운 지불 매커니즘으로 연산 효율을 증대하는 것이 우리 비즈니스와 기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신뢰 상태의 컴퓨팅 자원 공유 서비스가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하면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를 위해 강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우리의 대사 역할을 수행할 사람을 뽑았다”며 “단순히 코인 거래말고 실제로 우리 플랫폼을 쓰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줄 사용자를 한국에서 다수 확보해 강력한 SONM 커뮤니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우용기자

출처 : 지디넷코리아

김현경 기자 | 김현경@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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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jaeung
  • 2020-06-02 10:50:46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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