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키피디아(Wikipedia) 커뮤니티에서 가상화폐 기부 수락을 중단하기로 투표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와 아르스테크니카(arszTECHNICA) 등 다수 외신은 200명 이상의 오랜 위키피디아 편집자들이 위키미디어 재단의 가상화폐 기부 수락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10일부터 4월 12일까지 위키미디어 재단은 가상화폐 기부를 중단해야 하는지를 묻는 커뮤니티 설문조사를 감행했다. 해당 재단은 고릴라웨페어(GorillaWarfare)라는 사용자 이름으로 오랫동안 위키피디아 편집자로 있었던 몰리 화이트(Molly White)가 가상화폐 기부를 중단하자는 제안을 제출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서 326명의 유권자 중 무려 71.17%(232명 대 94명)가 가상화폐 기부 수락 중단 투표에 찬성했다. 이에 위키피디아 청지기 버몬트(Vermont)는 "이러한 결과는 상당한 소수의 반대가 있는 전반적인 커뮤니티 지원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위키미디어 커뮤니티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암호화폐 기부 수락을 중단할 것을 요청합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위키백과 커뮤니티에서는 이 제안에 대한 논쟁이 매우 격렬하게 이뤄졌다. 비평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주장했다.
제안의 원저자 위키피디아 사용자 고릴라웨페어는 지난 1월 "암호화폐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얻고 있는 극도로 위험한 투자"라며 "나는 우리가 이런 식으로 그들의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암호화폐이며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작업 증명(PoW)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덧붙였다. 널리 사용되는 추정치에 의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연간 약 200TWh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이는 태국의 7,000만 명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동일한 양이다.
앞서 위키미디어 재단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BTC)을 받기 시작했고 첫 주 만에 무려 14만 달러를 확보했다. 지난 회계 연도에 347명의 기부자로부터 13만 달러에 조금 웃도는 가상화폐 기부를 받았고 이는 2021년 수익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비트코인의 에너지 사용이 거래소 수와 관계없이 거의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채굴 프로세스를 통해 좌우된다고 반박했다. 즉, 주어진 비트코인 기부를 수락한다고 해서 무조건 더 많은 탄소 배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가상화폐 비평가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위키미디어의 사실상의 승인이 가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비쌀수록 채굴자들은 새로운 비트코인을 만드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위키피디아와 더불어 다수의 기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의 모회사인 모질라(Mozilla)는 높은 에너지 사용량을 이유로 기부를 위해 ‘작업 증명(PoW)’ 가상화폐를 받지 않으며 대신 ‘지분증명(PoS)’ 가상화폐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향후 비트코인도 지분증명으로 채굴방식을 전환할지 기대된다.
한편, 지난 11일 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korbit) 자회사 코빗 리서치센터는 ‘Urge to Merge: 6월 지분증명(PoS) 전환 후 이더 수급 변화에 주목’ 리포트를 발행해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업데이트가 6월 내에 진행된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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