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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가격 마침내 하향세 접어들어

    • 권우이 기자
    • |
    • 입력 2022-03-31 09:57
    • |
    • 수정 2022-03-31 17:11

미·EU에서 가격 25% 인하

▲그래픽카드 가격 마침내 하양세 접어들어

지속해서 오르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이에 가상화폐 이더리움(ETH)의 채굴방식 변경으로 그래픽카드 수요가 감소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IT매체들은 대만 전자제품 업체인 에이수스(Asus)가 미국 시장에 엔비디아의 RTX 30시리즈 그래픽카드 가격을 4월 1일부로 최대 25% 인하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 인하 이유로는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세 부활이 있다. 지난 2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중국산 제품 549개 중 약 352개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다시 적용하기로 했다. 그 중 전자제품인 그래픽카드도 면제 대상에 포함되었고 이를 통해 타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그래픽카드 가격 인하 움직임이 보였다. IT매체 톰스가이드는 유럽연합(EU) 그래픽카드 가격은 3월 기준 25% 하락했다고 밝혔다. EU지역 그래픽카드 평균 가격이 1분기에는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무려 80% 이상 높았지만, 현재는 25% 수준에 그쳤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AMD 라데온 RX6500XT 제품이 MSRP보다 35%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해당 매체가 설명했다.

또한 가격 하락 이유로 업계 관계자는 베스트바이 등 미국 유통망에 그래픽카드 재고가 쌓이기 현상을 언급했다. 한동안 재고가 없어서 가격이 계속 올랐는데 최근에는 수요와 공급 균형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텔 그래픽카드인 ‘아크’의 시장 진입과 오는 4월 AMD 라데온 신제품 출시로 당분간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그래픽카드 시장 변화는 공급보다 수요 변화 쪽에 원인이 존재한다. 변화란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채굴방식 변화이다. 이전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 참여해 검증에 이바지한 만큼 보상받는 ‘작업 증명(PoW)’ 방식으로 채굴됐다. 즉, 그래픽카드의 연산성능이 뛰어날수록 많은 양의 이더리움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다수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공장에서 제작이 끝나자마자 소비자가 아닌 채굴장으로 향했고 채굴성능에 제한을 거는 LHR 버전 그래픽카드 출시에도 수요는 줄지 않았다.

다만 이더리움 재단이 채굴방식을 앞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 자산에 비례해 채굴 권한을 부여하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이제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래픽카드 시장의 완전한 정상화는 기대하기 힘들다. 여전히 그래픽카드가 있어야 하는 채굴방식을 택하는 가상화폐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굴업자들이 기존 이더리움 방식대로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폐로 이동할 때 그래픽카드 시장은 계속 혼란스러울 수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향후 다수의 가상화폐가 채굴방식을 바꿔 그래픽카드 수급난과 환경 파괴를 막기를 희망한다.

한편, 지난 29일(현지 시각) 그린피스(GREENPEACE)가 막대한 전기 에너지 소모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방식을 바꾸기 위해 60억 원짜리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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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이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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