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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첫 블록체인 투자사 "디지털자산 인정 규제안 나와야""

    • 김현경 기자
    • |
    • 입력 2018-07-26 11:09
▲ 아이캐피탈 아가다 부사장.

"블록체인 기술로 우리 사회구조 자체도 변하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코인(암호화폐)과 뗄레야 뗄 수 없다. ICO 투자회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네트워크 기반으로 보상이 분배가 될 수 있는 시장은 매우 혁신적이라 낙관적으로 본다"

아이캐피탈 아가다 나메리(Agada Nameri)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이캐피탈은 블록체인에 특화한 이스라엘 벤처캐피털(VC)이다. 블록체인 펀드로는 이스라엘 최초 회사다. 모회사는 2013년에 설립된 아이엔젤스라는 VC다.

최근 한국을 찾은 그는 "블록체인 열기가 뜨거운 한국을 직접 눈으로 보니 흥미로웠다"면서 "한국 회사와도 협력을 맺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아이캐피털 모회사인 아이엔젤스는 어떤 회사인가

"로컬에 있는 하나의 VC 투자사였다. 해외쪽으로 투자를 개방하는 게이트 역할을 하며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아이엔젤스의 전통 투자자들은 대부분 주식을 산다. 하지만 ICO로 오면서 가상화폐 토큰을 사야 하는데 법적, 제도적 부분이 어렵다. 혼자 투자하기보다 그룹으로 투자하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아이엔젤스는 그런 투자를 잘 할 수 있도록 합법적,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이엔젤스는 ▲기업 소프트웨어 ▲ AI 기반 기술 ▲농업 및 에너지 기술 ▲블록체인 4가지 업종에 특화돼 있다. 기업 소프트웨어가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고, 블록체인은 두번째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3년 전에 블록체인 기술에 처음 투자했고, 영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이토로(etoro)에 첫 투자 유치를 했다. 이후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고, 작년에는 이더리움에도 투자했다. 그 계기로 ICO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한국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컨퍼런스' 방문 차 왔다. 한국은 동유럽, 일본보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투자도 많이 하고 ICO 프로젝트에 관심도 많다. 매우 중요한 지역(Focal point)이다. 또 직접 와서 한국의 창업자, VC를 만나고 법 제도 부분도 알아보기 위해 왔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여러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회사를 만나 파트너십을 발전시켰다. 한국 VC와는 MOU를 준비중이다. 로컬 VC랑 앞으로도 계속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한국에 투자한 곳이 있나

"한국에는 지난 3월 2~3개 곳에 투자했다. 이름은 밝힐 수 없다. 한국말고도 미국, 중국, 싱가폴 등 여러 나라에 투자했다. 지역에 제한을 두진 않는다"

-어떤 기준으로 ICO 투자를 하나

"네트워크가 잘 돼있는지, 공증된 투자자들은 누구인지 등을 확인한다. 기관, 벤처캐피털에 투자 받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블랙머니가 아닌 제도적으로 깨끗하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또 화폐 발행을 얼마나 하고, 수급 조절 및 사용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중시한다. 토큰에 대한 투자니까 토큰 가격도 중요하다. 블록체인에 플랫폼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블록체인 이해도가 있는지, 블록체인이 그 프로젝트에 정말 필요한지도 중요하다. 백서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입에 발린 단어들만 쓰는지도 봐야 한다. 토큰 구조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가치나 모금하려고 하는 금액이 맞는지, 제품이 토큰하고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을 봐야 한다"

-ICO 평가 방법은

"전통적인 벤처캐피털 재무제표 평가와 똑같이 ICO도 평가한다. 우리 회사는 감사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팀원들이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고, 얼마나 공증된 사람인지, 프로젝트를 철저히 실행할 수 있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하려 하는지, 매력적인 기술이 있고 시장성이 있는지 등을 본다. 전형적인 VC에서 바라보는 방법론으로 평가한다. 코드 테스팅도 한다. 아이캐피탈이 다른 벤처캐피털과 차별화된 점은 이사회에서 투자 결정을 하고 펀드를 독립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플랫폼에 얹어 투자자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투명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정부가 ICO를 금지하고 있다

"ICO 투자가 불법적으로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새로운 자산 시장이라고 보고 접근하려면 새로운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디지털 자산을 인정하는 규제안이 나와야 한다. 투자자 보호도 필요하다. 정부가 규제하는 것말고 개인적으로도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다.

지금의 한국 VC는 전통적인 형태다. 대부분 규제때문인 것 같다. 암호화폐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개인이나 그룹이 투자를 하는데, 벤처캐피털 형태가 아니었다. 공증된 벤처캐피털 회사가 아니라 다단계처럼 보였다. 밴처캐피털이 다단계 사람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상황이 어떤가

"이스라엘은 전사지역이었고, 국제적 협력관계가 전혀 없었다. 천연자원도 부족한 나라다. 하지만 지금 이스라엘은 매우 혁신적이다. 스타트업도 활발한 상황이다. 수력발전 기술, 사이버 기술 쪽에서 이스라엘은 현재 선두주자다. 지난 30년 동안 벤처캐피털 생태계 만들어졌고, 투자하기 쉬워졌다. 이제는 많은 벤처회사가 이스라엘을 오고, 국내에서만 이뤄졌던 딜이 국제적인 딜이 됐다"

-ICO 프로젝트는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블록체인하고 가상화폐는 같이 간다고 본다. 분리할 수 없다. 네트워크 유저들이 탈중앙화된 공유 경제 생태계 만들기 위해서는 토큰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적인 투자 플랫폼을 제공한다. 블록체인은 잠재력있고,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줄 거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사회구조 자체도 변하게 될 것이다. 남녀차별 같은 부분도 완화시킬 거라고 본다. 탈중앙화된 보상체계 기술이 나온 건 처음이다. 투자회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 생각하지만, 네트워크 기반으로 보상이 분배가 될 수 있는 시장은 매우 혁신적이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황정빈기자

출처 : 지디넷코리아

김현경 기자 | 김현경@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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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jaeung
  • 2020-05-28 16:11:15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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