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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가격비교 블록체인' 일렉트로파이 "한국 전력시장 혁신 지원할 것"

    • 김현경 기자
    • |
    • 입력 2018-07-26 10:54
▲ 일렉트리파이 생태계 구조./ 사진= 일렉트리파이 제공

국내에서는 한국전력이 전력 공급을 도맡는 구조지만 일본이나 싱가포르만 해도 여러 민간 사업자가 전력시장에 관여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전력 소비자들은 현지 40여곳 이상의 전력 공급 사업체 가운데 한곳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일일이 업체 웹사이트를 읽어보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어떤 사업체가 가장 효율적인 거래조건을 거는 지 알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기업 일렉트로파이는 이같은 전력거래 시장에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포착했다.

일렉트로파이는 개인들이 전력업체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사업자간 가격 비교 서비스를 구축했다. 여기에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으로 실제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 생산 데이터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력 사용료를 간편하게 지불할 수 있도록 e-월렛 서비스를 구축했다. 가격비교부터 스마트 콘트랙트에 기반한 거래, 결제까지 모두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뤄지도록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비스의 시작은 3월. 일렉트로파이는 자사 웹 플랫폼을 통해 60GWH 이상의 전력을 상업용과 산업용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일렉트로파이의 플랫폼 위에서 거래된 액수는 현재 1,000만 달러(약 113억원)를 넘어섰다. 블록체인이 실제 현실의 전력시장에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한 셈이다.

마틴 림 일렉트로파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9일 디센터 기자와 만나 “세계 전력 시장은 혁신을 꾀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는 분야”라며 “블록체인이전력 거래에 도입되면 정부는 물론 가정에서도 손쉽고 싸게 전기를 사고 팔 수 있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렉트리파이는 지난해 3월 출범한 P2P(개인 간 거래) 전력 거래 플랫폼으로 현재 전력 소비 과정에서 생기는 불투명성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2월 ICO에서 3,000만달러를 모금했다.

림 COO는 “전력 거래 과정에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도입하면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인건비와 거래 수수료 또한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전력 거래는 마진이 낮고 볼륨이 큰 산업이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렉트리파이는 누구나 에너지를 분배하고 제공하며 P2P 전력 거래 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시아 시장을 기점으로 더 다이내믹한 에너지 공유 경제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일렉트로파이가 주목하는 시장은 유럽과 일본이다. 림 COO는 이 지역들이 싱가포르와 같이 민간 사업자가 전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곳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본은 수백개에 달하는 사업자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일렉트리파이는 현재 일본 도쿄 전력 등과 파트너십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마틴 림 일렉트리파이 COO./ 사진= 일렉트리파이 제공

한전을 중심으로 가정과 산업군에 전기가 공급되는 한국은 어떨까. 림 COO는 한국의 전력시장 구조 역시 블록체인으로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림 COO는 국내 시장 상황과 관련 “한국전력에서도 P2P 거래와 관련한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일 (한국 전력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다면, 전력 파트너로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다른 국가에 진출한다는 명목 아래 국가 시스템을 무시하고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로서 지원하고 국가 경제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 조달보다는 파트너십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 플랫폼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림 COO는 구체적으로 일렉트리파이가 한국에서 파트너십을 맺게 될 경우 어떤 지원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림 COO는 다만 “한국에서도 의미있는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만나본 업체들이 몇몇 있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 전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협력 관계를 형성한 뒤 다이나믹한 전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연지기자

출처 : 서울경제

김현경 기자 | 김현경@tvcc.publishde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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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jaeung
  • 2020-05-28 16:09:59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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