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강동원 “‘인랑’ 자체가 도전,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인랑’을 통해 인간병기로 변신했다. 김지운 감독과 ‘더 엑스’를 통해 호흡을 맞춘 뒤 ‘인랑’으로 다시 한 번 만난 것. 특히 이번 영화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무엇보다 인간병기 인랑으로 변신, 강화복을 입은 강동원의 모습은 어땠을까.
“(‘인랑’의) 타이틀이 뜰 때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 안에 있는 게 저였거든요. 약간 밑에서 (구도를) 잡았어요. 촬영 회차가 엄청나게 많았죠. 근데 영화를 보니까 회차 대비 많이 안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강화복을 입고 액션을 찍은 게 한 달 내내였는데, 얼굴이 안 나왔죠. ‘아이언맨’은 안의 얼굴이라도 보여주는데 이번엔 그것도 안 보여주더라고요. 아쉬웠어요(웃음).”
‘인랑’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 늘 그렇듯 원작이 있는 작품에 임할 때 배우의 부담감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는 영화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봤을까.
“원작을 봤어요. 2012년 여름경에 (감독님이) 영화를 하자고 하셔서 그때부터 봤죠. 대학교 때인가, 애니메이션을 보긴 봤었어요. 근데 기억이 잘 안 났죠. 기숙사에 같이 살던 친구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같이 보곤 했어요. 저는 사실 만화광인 편이거든요. 그래서 다시 찾아봤었어요.”
그랬던 그가 ‘인랑’이 실사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놀란 반응이었다고 한다. 강동원은 “‘이걸 실사화한다고?’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하겠다고 했죠. (김지운) 감독님이 만드실 수 있다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어요. 감독님의 전작들을 봤을 때, 잘하시니까 당연히 잘하실 거라고 생각했죠.”
이번 영화에서 강동원이 연기한 임중경 역할은 감정 표현이 거의 없고 말도 없는 캐릭터.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힘든 점은 없었을까.
“그런 캐릭터들이 쉽지 않은 지점들이 있어요. 대사가 없어서 편한 지점도 있고요. 근데 감정 표현하는 건 힘들어요. 캐릭터 자체가 대사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감정 표현을 안 하니까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캐릭터들을 안 해본 게 아니라서, 이번에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가자고 생각했죠.”
‘인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강화복.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이는 강화복을 입고 액션을 펼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기도 했어요. 감독님은 당연히 도전이었겠지만, 저도 마찬가지였죠.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그런 코스튬을 하고 나오는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죠. 실사화한다고 했을 때 이 옷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근데 (액션) 전부를 절 시킬 거라고는 상상 못 했죠. 직접 다 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최윤나 기자
출처 :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