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반도체 공급망에 힘을 쏟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블록체인으로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이른바 ‘짝퉁’으로 불리는 모조품이 시장에 유통되며, 각국 수요기업을 노리는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가 운영하는 기술전문매체 닛케이크로스테크는 최근 SEMI가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한 ‘실시간 유통 시스템’ 표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시간 유통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디바이스 유통 이력을 관리하고 모조품 시장 혼입을 막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 몇 년 내 표준화를 완료할 계획이며, 반도체 제조 공정 전반을 표준화된 바코드로 제조사에서 실제 수요기업까지 이어지는 전 유통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대해 쓰노부치 히로카즈 SEMI 스탠다드 트레이서빌리티 기술위원회 일본 챕터 공동위원장은 “현재 기획 단계지만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공급망 트레이서빌리티 문제를 찾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공급망이 지속되며 모조 반도체가 급증하고 있다. 정확한 모조품 유통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6월 반도체 진위 여부 판정 서비스를 선보인 오키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고객사 의뢰를 받아 검사한 반도체 재고 중 약 30%가 모조품으로 의심됐다고 전했다.
모조 반도체는 유통 단계에서 공급망에 혼입된다. 반도체 제조는 자본 관계나 국경을 뛰어넘은 수평 분업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모조품이 섞이게 된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지금이 모조품을 유통하는 악덕업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그로 인해 반도체 수요 업체들이 입는 사기 피해도 늘고 있다.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겠다는 메일을 보내거나, 가짜 웹 사이트 등으로 신분을 속여 대금을 입금 받은 후 잠적하는 수법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 전문기업을 사칭해 수법도 등장했다.
쓰노부치 위원장은 닛케이크로스테크에 “그동안 SEMI는 1,000개 이상 규격(표준)을 만들었지만, 주로 공장 내부를 대상으로 했다”라며 “이번 표준화 활동에서는 최종 완성품 성능을 담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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