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에서 한국의 위상이 추락했다.
지난 15일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2021 가상자산의 지형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암호화폐 채택 지수는 40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7위에서 13계단 하락한 수치다.
암호화폐 채택 지수는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폐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블록체인을 통해 수신된 암호화폐 규모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이 수신한 암호화폐의 규모 △개인간(P2P) 전송을 통해 교환된 암호화폐 규모 등을 지수화해 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올해 13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중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관련 모든 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은 디파이 관련 투자자 활동이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호화폐 총 거래액 1,500억 달러(177조 3,900억 원) 가운데 15%만이 디파이 프로토콜로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32%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다.
반면 중앙화 거래소의 암호화폐 활동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예치금은 6조 4,863억 원에 달했으며, 2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을 맞으며 투자 열기가 잠시 주춤했지만, 신규 가입자는 여전히 236만 명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 시장을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을 정도다.
체이널리시스는 이같은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 활동의 특징이 고립된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파이와 NFT로 이어지는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로 이어지지 못하다보니, 국내 투자 활동이 알트코인 트레이딩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또다른 암호화폐 전문업체인 델리오 역시 “한국은 개인 투자자들 대부분이 해외 암호화폐 이용 서비스 사용 경험이 부족하고,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낮아 디파이가 자리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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