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발하게 홍보 활동을 벌여왔던 바나나톡이 코인원에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지난 14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바나나톡(BNA) 등 암호화폐 2종은 신규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코인원의 경우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 발표 이후 통상 2주간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해당 기간 동안 개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최종 상장 폐지가 결정된다. 코인원이 유의종목을 신규 지정한 것은 금융당국에 사업자를 신고하기 전이었던 9월 이후 처음이다.
코인원은 바나나톡의 유의종목 지정 사유로 “별도 공시 및 투자자 안내 없이, 제출한 유통량 계획표보다 더 많은 암호화폐를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바나나톡 재단 측이 공시 외에 유통한 물량은 약 15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의종목 지정 직후 바나나톡 시세는 기존 대비 50% 이상 급락했다. 개당 22원 내외에 거래되던 것이 15일 기준 10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바나나톡 코인은 한국과 중국에 1,00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블록체인 메신저 ‘바나나톡’ 기반 암호화폐다. 텔레그램 생태계를 기반으로 주소록 연동 기능, 비밀대화 기능, 지갑 주소가 필요 없는 채팅 송금 기능 제공 등을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히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왔다.
국내에서도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였지만,지난 9월 국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본격화에 따라 한국 바나나톡 거래소 및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는 종료했다. 대신 개인정보관리체계(ISMS) 인증을 확보한 캐셔리스트와 제휴를 통해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바나나톡 재단 측은 이번 공지 없는 코인 물량 유통과 관련, 코인원 측과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재단은 “유통량 관리에 대한 정책 변경으로 코인원에 변경된 유통 계획표를 제출했으나, 변경된 정책에 대한 논의가 원활이 이뤄지지 않아 유의종목으로 통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 발행량 18억개 모두 유통되고 있으며, 대부분 코인 프로젝트들이 공시 없이 유통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가격 또한 자율 생태계 논리에 따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욱 다양한 정보 및 방송 관련 소식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