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해킹한 북한 해커조직이 국내 다단계 업체가 세탁하려던 암호화폐를 빼돌렸다.
지난 30일 블록체인 보안업체 웁살라시큐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굿싸이클’이라는 다단계 업체에서 발생한 이더리움 송금 수수료 사건에 연관된 지갑주소 중 하나(0x7438****…)가 2019년 업비트 탈취 사건에 연관된 지갑주소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인프라안보국(CISA),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 공동 보고서에서 업비트 공격 배후로 북한의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를 지목했다.
앞서 라자루스는 2019년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해킹해 58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빼 간 배후로 지목됐다. 또한 라자루스는 지난해 6월 국내 P2P(개인 간 거래) 다단계 업체가 세탁하려던 암호화폐를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굿싸이클은 회원들의 이더리움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2만 1,337 ETH(당시 시세 기준 약 619억 원)가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해커 공격으로 추정됐지만, 라자루스가 개입된 건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이에 굿싸이클은 해킹 사건 이후 대표가 잠적하고 운영이 중단됐다.
박정섭 웁살라씨큐리티 연구원은 “이상 수수료가 발생한 과정에서 암호화폐의 자금세탁 기법인 믹싱 흔적이 포착됐다”라며 “굿싸이클이 고객 암호화폐를 세탁하던 경로에 라자루스가 끼어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북한 해커들이 국내 암호화폐 범죄자들의 불법 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을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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