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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블록’ 생활] 제9화 “또다시 찾아온 중국발 악재”

    • 박혜원 기자
    • |
    • 입력 2021-09-28 15:30
    • |
    • 수정 2021-12-07 14:18

슬기로운 ‘블록’ 생활은 암호화폐에 좀 더 아는 ‘슬기’와 이제 투자를 시작한 코린이 ‘로운’, 그리고 암호화폐를 부정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생활’이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연재 기사입니다.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업계의 이슈를 재밌고 읽기 쉽게 전해드립니다. (본 기사는 실제 대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슬기 : 로운씨, 생활씨! 두 분 모두 추석 연휴 잘 보내셨어요?

로운 : 아뇨..

생활 :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설마.. 코인 때문에..?

로운 : 맞아요. 연휴에 하락해도 금방 회복할 줄 알고 그냥 뒀는데 이건 뭐..ㅎㅎ 가만히 있으니까 더 떨어졌네요^^ 완전 급락이네요. 하하하

슬기 : 하.. 저두요.. 이번 추석 연휴에 휴대폰 안 보려고 했는데 헝다 이슈 때문에 계속 찾아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로운 : 아! 그렇지 않아도 헝다 이슈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했어요. 저는 헝다그룹 파산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더라구요.

생활 : 음.. 우선 헝다그룹은 중국에서 2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에요. 이번에 헝다그룹이 채권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파산 위기에 놓여서 이슈가 된 거죠.

슬기 : 채권 이자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헝다가 자신들이 발행한 달러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거예요.

생활 : 헝다그룹은 지난 23일 달러 채권 이자인 8,350만 달러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 3,200만 달러를 채권 보유자들에게 지급했어야 했어요.

슬기 : 그런데 채권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거죠. 거기다가 헝다그룹의 전기차 공장과 건설현장 등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하는 등 또 다른 문제도 많았구요..

로운 : 아.. 완전히 잘 이해됐어요! 그런데 헝다가 이자 문제 해결됐다고 하지 않았어요 ?

생활 : 헝다가 400억 규모의 위안화 이자 문제는 해결됐다고 했는데, 아마 이자를 지급한 것이 아니라 채권 보유 기관과 협상을 통해서 이자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으로 해결한 것 같아요. 아직 이자를 다 지급한 건 아니구요.

슬기 : 헝다 채권을 보유한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거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거죠 ㅠㅠ

로운 : 하긴.. 금융시장에 타격을 주면 환율, 수출 이런 쪽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네요.

생활 : 아마 계속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헝다 관련 이슈가 계속될 수 있어요.

슬기 : 맞아요.. 그리고 헝다그룹 이슈가 좀 조용해지려고 하니까 중국발 대형 악재가 터져버렸네요^^

로운 : 그러게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서..ㅠㅠ 왜 갑자기 다시 강조하는 걸까요..?

생활 : 중국의 규제는 디지털 위안화(DCEP)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장 커요. 아무래도 암호화폐 시장이 활발하면 디지털 위안화 보급이 어려워서 그런 것 같아요.

슬기 : 맞아요. 중국당국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다고 했었고, 더욱 예전인 2018년부터는 중국 내 ICO(암호화폐 공개)와 암호화폐 P2P(개인 간 거래)를 금지했어요. 즉, 갑자기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건 아니라는 거죠.

로운 : 하긴..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것으로 보이네요. 그래야 디지털 위안화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할 수 있으니까요.

생활 : 그렇죠. 그리고 인민은행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금융기관 및 결제 플랫폼, 인터넷 기업 등에서 거래되는 것도 금지했어요.

슬기 : 아 그리고 거래소와 플랫폼에 대해서도 중국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규정했어요.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거죠.

로운 : 그래서 후오비랑 바이낸스가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한 거네요?

생활 : 네. 후오비 글로벌은 24일부터 중국의 신규 고객 접수를 중단하고, 올 연말까지 기존 중국 고객과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어요.

슬기 : 바이낸스도 마찬가지예요. 바이낸스는 중국 IP를 차단하고 중국 투자자들의 이용을 막는다고 했어요. 오케이이엑스도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구요.

로운 : 와.. 후오비, 바이낸스, 오케이이엑스 모두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데..

생활 : 그러게요. 이미 이 3대 거래소는 지난 2018년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를 공식적으로 금지해서 싱가포르나 몰타 등으로 본사를 옮겼어요. 그래도 여전히 중국 이용자들이 많이 있죠.

슬기 :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번 중국 관련 악재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분석도 있어요. SK증권이 발표한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에도 불구하고’ 라는 보고서를 보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한 지 오래된 만큼, 더 이상 큰 타격이 없다는 거예요.

로운 : 아 저도 봤어요 ! 중국에서 이런 규제를 하는 게 처음도 아니고, 이미 중국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금지됐다고.. 법적인 힘은 강해졌지만, 사실 크게 새로운 건 없는 거죠.

생활 : 맞아요. 디지털 위안화를 위해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게 중국 정부에 유리하기 때문에 규제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구요.

슬기 : 흠.. 그런데 과연 암호화폐 시장이 중국의 규제로 인해 무너질까요? 전 아닐 것 같아요. 중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유니스왑이나 스시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이용한 거래는 오히려 늘었거든요.

로운 : 맞아요. 20% 이상 오르더라구요.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도 줄고 있구요. 그렇지만 악재 뉴스는 계속 나올 것 같으니 멘탈 관리에 신경 써야겠어요.

생활 : 아무래도 암호화폐 악재 소식이 나오면 관련 뉴스들은 더 쏟아지니까요..ㅋㅋ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멘탈 관리하는 걸로..!!

슬기, 로운, 생활이의 사사로운 블록체인 이야기를 담은 슬기로운 ‘블록’ 생활은 매주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해당 기사는 투자의 참고 자료일 뿐이지, 투자의 판단은 본인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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