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출시한 지 2년이 지났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도는 나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전문 마켓 분석 플랫폼 블록데이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혹은 연구한 기업이 2014년 페이팔과 월트 디즈니 단 두 곳뿐이었지만, 이후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도가 급부상하면서 2021년 현재 81개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처럼 나날이 블록체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삼성도 이에 발맞춰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기본 개요와 설치부터 가입까지는 블록체인 월렛 체험기 上편을, 블록체인 월렛과 거래소 사이에 송금 등에 대한 내용은 블록체인 월렛 체험기 中편을 보고 오시기를 당부드린다. 이번에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 내의 디앱(DApp·탈중앙화앱)을 직접 체험해봤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단순히 암호화폐 지갑 기능만을 수행하는것이 아니라 디앱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앱마켓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암호화폐 관련 최신 뉴스를 볼 수 있는 뉴스탭도 포함하고 있다.
2편에 내용과 같이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 트론, 트론기반의 토큰들을 보관할 수 있다. 디앱탭에도 동일하게 이더리움과 트론 기반의 디앱들을 설치 및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위 사진과 같이 디앱 카테고리에 우측 상단에 수집품이라는 탭도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집품을 클릭해 해당 탭에 들어가보면 '아래 DApps에서 통해 수집품을 모아보세요'라고 안내한다. 수집품은 NFT, 즉 대체불가토큰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직 NFT에 대해 알지 못하는 독자는 NFT란?을 참고하길 바란다.
수집품탭 우측 상단의 받기를 클릭하면 위 사진과 같이 이더리움 계좌가 필요하다는 안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수집품을 받기 위해 이더리움 계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보관할 수 있는 NFT가 이더리움 기반의 ERC-721 토큰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더리움 외에도 클레이튼 등의 다른 블록체인 기반 NFT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아래에 있는 크립토키티, 도저돌 레거시,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는 월렛을 통해 사용할 수 있을까? 터치해보면 다시 디앱 탭으로 돌아와진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제공하는 디앱 설치란에도 해당 게임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해당 게임들이 블록체인 월렛과 연동되어 있지는 않지만, 보관할 수 있는 NFT의 예시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디앱탭을 통해 이더리움과 트론 기반의 디앱들을 설치 및 사용할 수 있다. 위 사진 중 아래를 보면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이 트론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한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젝트들이 가장 많다.
블록체인 월렛 내의 디앱들 중에는 해당 월렛에서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디앱들과 구글 앱마켓인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앱들이 같이 존재한다. 다른 앱마켓에서도 다운 받을 수 있는 디앱말고 필자는 그 중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서만 설치할 수 있는 트론 기반의 게임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3가지 게임 중 평점이 가장 높은 타임루프를 설치해봤다.(이용자 수가 거의 없었다)
우주선으로 가능한 많은 점수를 얻는 것이 목표로 게임의 보상으로 TIME이라는 코인을 받게 되는 게임이다. TIME 코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게임 내 스토어에 들어갔지만, TIME 코인으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트론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이기 때문에 트론을 보상으로 받거나 트론 기반의 토큰을 보상으로 받기를 기대했지만, 아니여서 실망스러웠다.
게임자체에 대한 퀄리티는 일반 모바일 게임 수준은 되었지만, 블록체인 디앱으로서의 특별함 같은건 없었다. 실제로 계정을 만드는 방식도 일반 모바일앱과 비슷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포함해 디앱은 중앙관리자가 사용자의 정보를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계정을 만들때 사용자가 직접 복구코드 등을 받아 적는 식의 방법으로 계정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디앱스럽지 않았다.
다음으로 트론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적혀진 미어캣 마이닝을 설치해 사용해봤다.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필자는 로그인까지는 성공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포기했다. 로그인 과정도 일반 앱들과 같이 이메일 인증 등을 필요로하는 로그인 방식이었다.
외국에서 개발된 디앱은 아직 한국인에게 불친절하다. 특히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서 제공하는 모든 트론 기반 디앱은 영어로 되어있어서 토종 한국인인 필자는 사용이 상당히 버거웠다. 영어에 능숙한 독자분들은 한 번쯤 체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지난해 4월부터 트론 기반의 디앱을 지원하기 시작한 삼성 블록체인 월렛 2021년 9월 현재 약 1년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최적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향후 트론 블록체인이 점차 발전하면서 디앱 생태계도 자리잡아 감에 따라 이러한 불편함들은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월렛을 포함한 디앱들이 아직 대중들에 관심에는 동떨어져 있지만, 머지않아 일상 속에서 쉽게 블록체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도 블록체인의 발전과 함께 향상될 여지는 충분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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