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만든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출시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과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출시 초기, 암호화폐 지갑의 기본 기능 중 하나인 암호화폐 전송에서부터 문제점을 지적받으면서 이용자들에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던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그동안 얼마나 발전했을까?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기본 개요와 설치부터 가입까지가 궁금하시다면 블록체인 월렛 체험기 上편을 보고 오시기를 당부드린다. 애플리케이션의 기본적인 최적화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고 어떠한 동작에 특별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비해 비교적 몸값과 수수료가 저렴한 트론을 전송해 보았다. 트론 지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트론이나 트론 기반의 토큰을 지갑에 입금해야 했다. 입금받을 주소를 복사해 거래소에서 구매한 트론을 지갑으로 송금해보았다.

트론을 지갑으로 송금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비해 전송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에 속한다. 전송받은 트론을 다시 거래소 지갑으로 전송해보았다.

트론 지갑에서 거래소 지갑의 주소를 입력하고 전송을 시도했다. 오른쪽 사진과 같이 받는 사용자의 주소가 비활성화되어있어 활성화 시키려면 0.1 TRX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10TRX를 보내려고 시도했더니 0.0028TRX가 모자란다는 것이다. 0.1 TRX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10개를 보내면 나머지 1개로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9TRX만 지갑 거래소로 전송을 시도했다.

메시지 대로라면 11TRX중 9TRX를 전송하고 0.1TRX를 알림과 같이 비활성화 해제에 사용하고 0.1TRX를 전송 수수료로 지불했으니 지갑에 남아있어야 하는 TRX의 개수는 1.8개다 하지만, 지갑에는 0.9TRX가 남아있었다. 위 사진은 이후 수수료가 0.1TRX가 나가는 게 맞나 보기 위해 0.5TRX를 거래소 지갑으로 전송하고 난 뒤 상태다.

작은 수치지만, 고지된 대로 수수료가 정확하게 차감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분이 내심 찜찜했다. 이후 몇 차례 거래소 지갑과 소량의 트론을 주고받았다. 거래소에서는 출금 수수료가 나갔지만, 첫 전송 이후에는 지갑에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위 사진은 해당 이슈와 관련해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8일 문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이다. 암호화폐 전송 과정에서 어떤 오류나 이슈가 있었는지 로그를 포함한 자료를 보냈고 보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루 만에 답변이 도착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어려운 말들로 답변을 받았다. 답변 내용은 트론 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정책이 변경돼, 지갑 활성화를 위한 수수료의 변동이 있었고 이에 정상적인 암호화폐 전송이었다는 설명이다. 즉, 받는 사용자의 주소 활성화에 드는 추가 수수료가 지갑에서 안내한 0.1TRX이 아닌 변경된 1TRX로 계산해보면 정확하게 맞는다.

문의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답변 내용의 성의, 속도 개인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심각한 결함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라고 내심 기대(?) 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큰 문제가 없었고 수수료 안내 멘트만 수정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일이었다.

문의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에서 월렛의 개발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도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장점으로 와닿았다. 오류를 발견한다든지 해킹 등의 피해를 입었을 때 답변이 영어로 온다면 상당히 난감할 것이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운영한다는 신뢰, 한국어로 받을 수 있는 피드백 등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사용하는데 이밖에 다른 부분은 전체적으로 큰 문제없었지만, 체험하면서 살펴본 블록체인 월렛 앱 내의 커뮤니티에는 이용자들이 월렛에 대한 문제를 항의하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역시 전송과 관련된 문의였다. 이용자의 사례처럼 자신의 자산을 전송했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전송이 안됐다면, 또 보낸 곳에서는 전송이 완료되었다고 하는데 지갑에서는 표시가 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일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존재하는 건 아직 블록체인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술이 기반인 시장이지 완성되어 자리 잡은 시장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암호화폐에 투자하지만, 트론과 리플 같은 암호화폐는 전송속도고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며 비트코인은 느린 전송속도가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투자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이 자리 잡아가면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함과 동시에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수익에만 있던 관심을 블록체인이 어떠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 관심을 갖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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