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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블록’ 생활] 제7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까?”

    • 박혜원 기자
    • |
    • 입력 2021-08-31 10:48
    • |
    • 수정 2021-12-07 14:18

슬기로운 ‘블록’ 생활은 암호화폐에 좀 더 아는 ‘슬기’와 이제 투자를 시작한 코린이 ‘로운’, 그리고 암호화폐를 부정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생활’이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연재 기사입니다.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업계의 이슈를 재밌고 읽기 쉽게 전해드립니다. (본 기사는 실제 대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로운 : 여러분! 이번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퇴임한 거 아시죠?

슬기 : 네 맞아요, 새로운 금융위원장으로는 고승범 후보자가 임명됐대요..!!

생활 : 한 때 ‘제2의 박상기의 난’이라며 은성수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로운 : 저는 약간 꼰대 같다는 마인드로 느껴졌어요..ㅋㅋ 어른이 다 맞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경험은 더 많겠지만, 그래도 ‘청년들이 틀렸다’는 식으로 말하다 보니 더 그렇게 와닿은 것 같아요.

슬기 : 저도 로운씨랑 같아요. 은성수 위원장은 암호화폐 투자를 ‘잘못된 길’로 표현한 데 대해 실언이 아니라 마음먹고 말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좀 어이가 없는..ㅎㅎ

생활 : 다들 같은 생각이시군요ㅋㅋ 급등하는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데 왜 서민들 자산만 보호하는 걸까요 ㅠㅠ

슬기 : 솔직히 요새 대한민국이 난리잖아요? 점점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가 돼가는데.. 옛날처럼 은행 금리가 높은 것도 아니고.. 저 같은 서민은 암호화폐로 자산을 불릴 수 밖에 없어요 ㅠㅠ

로운 : 슬기씨 괜찮아요! 높으신 분들은 부동산 투기, 주식 투기.. 저희보다 더했을 거에요 ㅎㅎ

생활 : 물론 투자해서 이익을 봐서 세금을 내야 하는 건 맞지만, 코인 투자자들을 너무 범죄자로 몰아가는 프레임이 강하지 않았나 싶어요;;

로운 : 그래서 결국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된 게 아닌가 싶어요.. 20만 명 넘게 찬성했잖아요 ㅠㅠ

슬기 : 은 위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2030 세대의 분노는 이해한다고 하더라구요. 공매도도 그렇고.. 욕을 먹더라도 개방된 시장에서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금지할 순 없었다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어요.

생활 : 물론 결정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많겠죠. 사안을 결정할 때 쉽게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2030 세대의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커서 그런지 실망감이 들어요 ㅠㅠ

로운 : 맞아요. 영끌한 젊은 투자자들이 많다고 하던데 진정한 어른으로서 생각하는 거라면, 대출부터 막아야 했지 않았나 싶어요..

슬기 : 이번에 새로 임명된 고승범 후보자도 은성수 위원장과 같은 생각이더라구요. 은 위원장과 다른 정책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동안 해오던 기준을 바꾸면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하던데..

생활 : 맞아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봤을 때 화폐도 아니고, 금융자산도 아니라는 견해라고 밝혔어요.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기한도 기존 일정을 지키는 게 맞다 하고..

로운 : 이용자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서 기존 일정을 지킨다는 데 오히려 신고하지 못한 거래소들의 줄폐업으로 피해자들이 더 많이 생기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ㅠㅠ

슬기 : 그렇지 않아도 지금 업비트만 사업자 신고를 완료해서 독과점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ㅠㅠ 업비트 예치금이 5조 원에 달한대요.

로운 : 5조 원이요??.. 와.. 업비트 부자네요.. 부럽다..

생활 : 예치금 2위인 빗썸의 5배 수준이래요.. 다른 거래소 예치금 모두 합친 것보다도 두 배 이상 높대요.

로운 : 와.. 좀 무서운데요? 만약에 다른 거래소들이 사업자 신고를 하지 못하면 이용자들이 업비트에 더더욱 몰려서 지금보다 더 심해지겠죠?

슬기 : 그래서 지금 일각에서는 업비트, 케이뱅크, 금융위가 삼각 동맹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생활 : 윤창현 의원이 제기한 의혹 말씀하시는 거죠? 근데 정말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어떻게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질 수 있는지..

로운 : 금융위의 언급으로 시작된 거 맞죠?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를 완료한 거래소가 있느냐는 질문에 도규상 부위원장이 현재까지는 없지만, 이달 중 한두 개 업체가 신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잖아요.

슬기 : 그러고 그날 오후 케이뱅크는 업비트에 실명계좌 확인서를 발급해줬고, 그날 저녁 업비트는 신고 수리를 마쳤어요. 정말 신기하죠?

생활 : 은행에도 ‘난 몰라. 다들 알아서 해~’ 이래 놓고, 뒤에서는 셋이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이러면 결국 중소 거래소들과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게 되겠네요.

로운 : 그래도 은행은 실명 확인 입출금계좌 발급해줘서 그 수수료로 돈 좀 벌었을 거예요.. 올해 2분기에만 수수료로 169억 원을 벌었다는데요?

슬기 : 그러게요. 1분기 대비 두 배가 넘는다는데, 오히려 2분기는 하락장이 크게 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안 좋았거든요.

생활 : 그중에서도 케이뱅크는 1분기에만 52억 원, 2분기에는 120억 원을 수수료로 받았어요. 이정도면 이제 케이뱅크는 대형은행 아닌가요? ㅋㅋ..

로운 : 최근 시장의 흐름을 보다 보면, 결국 ‘자기들끼리 해 먹는구나’하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ㅋㅋ 저만 그런가요?

슬기 : 저도 마찬가지에요..ㅎㅎ 하.. 하루빨리 우리나라도 암호화폐를 인정하고, 안정적인 시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ㅠㅠ

생활 : 그런 날이 오긴 오겠죠..?

슬기, 로운, 생활이의 사사로운 블록체인 이야기를 담은 슬기로운 ‘블록’ 생활은 매주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해당 기사는 투자의 참고 자료일 뿐이지, 투자의 판단은 본인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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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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