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실적이 많이 증가한 원인 중에 암호화폐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이 3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분기(25억 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1.7%(8억 1,000만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한은 측은 이에 대해 “국내 거주자들이 정확히 어디에 카드를 사용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 해외의 이동 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여행 지출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카드 사용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21년 2분기 해외여행객이 오히려 감소했다며, 해외 카드 사용량 증가의 원인이 여행 지출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해외 관광객은 22만 6,164명으로 1분기(22만 8,355명)보다 감소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카드 사용 실적에 포함되는 해외 직구 역시 1분기 대비 2분기에 감소하면서 카드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카드 사용액을 늘린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국내 거래소에서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있어 논란이 일었던 만큼 암호화폐 거래가 해외 카드 사용 실적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에 힘이 쏠리고 있다.
국내 카드사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을 불법이지만,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거래소 카드 사용을 막더라도 신규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은 관계자는 “해외 카드 사용실적이 많이 늘어났던 시기와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가 맞물려 있다”라며 해당 추측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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