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암호화폐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CNBC가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경제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활용과 확산 가능성, 장벽은 무엇인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프간 통화 ‘아프가니’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아프간 정부 자금 수십억 달러를 동결하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지원을 중단했다.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급등하며 현지 화폐 가치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프간은 현금 기반 경제다. UN 통계에 따르면, 약 85%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경제 생활을 위해서는 현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전국 은행이 문을 닫으며 현금 접근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수백만 명이 자금을 빼내기 위해 은행과 ATM으로 몰려들었지만, 현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전소와 개인 연락망을 통해 움직이는 전통적인 이슬람 국경 간 송금 시스템 ‘하왈라(hawala)’도 멈춘 상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암호화폐를 일상 결제에 사용하기 어렵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매입 사례가 늘었다. 암호화폐를 글로벌 경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자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치적으로 위기가 감도는 상황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것도 강점이 됐다.
아프간의 한 암호화폐 거래자는 플랫폼에서 이용자 간 직접 거래를 지원하는 바이낸스 P2P 거래소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에는 페이팔, 벤모, 젤 같은 결제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거래자는 탈레반이 들어오기 몇 달 전에 암호화폐에 투자해 자산의 가치를 지켰다. 그는 터키에 머물던 중 리라화의 급등으로 자산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뒤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부가 신속하게 구성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 같은 상황이 발행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가장 안전한 방어책”이라며 “2022년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노출을 순자산의 4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불 쿠데타 직전인 지난 7월 아프간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구글 검색량이 크게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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