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둔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일본 전범기 문양의 NFT를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NFT 마켓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작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품은 ‘태양의 붉은 아들(Red Son of a Sun)’이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자세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경매 시작가는 0.1 이더리움(ETH)인 약 34만 원이지만, 아무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이다.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NFT 열풍이 일자 코빗도 지난 5월 말 NFT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을 론칭했다.
코빗 측은 문제가 된 전범기 작품이 코빗 자체 마켓이 아닌 탈중앙화 마켓 ‘라리블’에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빗은 현재 API 연동을 통해 라리블에 올라오는 모든 NFT 작품을 전시 및 경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코빗 NFT 거래 튜토리얼에서는 현재 지정된 작가 또는 법인만 NFT를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코빗의 NFT 마켓에 직접 올릴 때만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코빗 관계자는 “전범기 NFT는 라리블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 코빗이 세부적으로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개발팀에서 해당 NFT를 전시 삭제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리블은 모든 NFT를 사전 검토하지 않고 있어 1차 필터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선정적인 작품을 거를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NFT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일부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작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구나 어떤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NFT 마켓의 탈중앙화 속성 탓에 이런 논란이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탈중앙화의 특징을 이용해 표현의 자유를 왜곡하는 NFT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중앙화된 NFT 마켓에서는 이런 필터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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