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가 레버리지 허용 한도를 20배로 줄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루 평균 거래액이 100억 달러(약 11조 5,300억 원)를 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FTX가 빚을 내 투자하는 레버리지 허용 한도를 원금의 101배에서 20배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라이드(Sam Bankman-Fried) FTX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과도한 레버리지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선 건전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레버리지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을 빌려 원금의 수백 배를 배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에 돈을 걸 수 있으며 실제로 가격이 오르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원금 이상의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앞서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는 레버리지를 125배에서 5배로 축소한 바 있다.
또한, 앞서 지난 5월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강제 청산을 당한 것이 비트코인의 가격 급락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뱅크먼 프라이드 CEO는 " 레버리지 축소가 책임 있는 암호화폐 거래를 장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업계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과 같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과도한 부채를 떠안는 투자를 제한함으로써 위험한 거래를 억제했다"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시세를 예측해 빚을 내 투자하는 “마진거래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FTX가 레버리지 한도를 줄였다”라며 미국 규제당국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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