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잡코인’ 퇴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TV 발 ‘코인게이트’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수억원대 ‘별풍선(아프리카TV BJ에게 주는 후원금)’을 날리며 ‘회장님’으로 불리던 사업가가 추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유명 BJ들이 선투자한 사실이 알려졌다.
상장을 앞둔 벤처기업 대주주가 거액의 후원금으로 유명 연예인의 선심을 사서 선투자하도록 한 뒤, 상장 후 주가가 뛰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기려던 은밀한 내부거래가 발각된 것이다.
회장님과 유명 BJ들의 은밀한 거래가 드러난 계기는 아프리카TV BJ의 사생활 폭로에서 시작됐다. 아프리카TV 파트너BJ이자 유튜브 구독자 60만 명 이상을 확보한 ‘노래하는코트’는 ‘쪼다혜’라는 비서를 채용해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시켰지만, 둘 사이가 멀어지며 쪼다혜가 코트의 사생활 폭로에 나섰다.
무면허 운전, 불법 성매매, 팬과의 외도, 뒷담화, 탈세 등 연이은 폭로가 계속되자 결백을 주장하던 코트는 결국 이를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쪼다혜가 아프리카TV의 큰손으로 불리던 회장님이 상장을 추진하던 코인에 코트가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큰손은 서현민 글로벌오더 대표이사로, ‘수트’라는 닉네임으로 아프리카TV에 알려졌다.
글로벌오더는 키오스크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업체로, ‘티오(T.O)코인‘이라는 암호화페의 발행과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다. 별풍선으로 유명BJ들과 친분을 갖게 된 수트는 이들의 선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크래프트 전 세계 최고 프로게이머였던 이영호를 비롯해 케이, 염보성, 저라뎃, 창현, 수찬, 와꾸대장봉준, 오메킴 등의 유명BJ들이 포함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서 대표는 지난 23일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오더에서 진행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및 티오코인과 관련해 BJ들에게 투자를 받았다”라며 “BJ들에게 투자받은건 모두 돌려주겠다”라고 밝혔다.
글로벌오더가 추진했던 티오코인의 발행과 상장은 다소 잠잠해진 상태다. 미수에 그쳤기 때문에 미리 투자한 BJ들 외에 일반투자자의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쪼다혜의 폭로가 없었다면 티오코인은 발행 후 상장 됐을 가능성이 크고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코인게이트에 연루된 유명BJ들이 자진해서 사과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프리카TV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역시 회장님의 별풍선 공세 덕에 적지 않은 수수료 수입을 얻었지만, 코인게이트에 대해선 나몰라라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튜브 ‘구제역’은 아프리카TV 임원도 티오코인 투자에 가담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코인게이트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전해지는 가운데, 불법 자금의 이동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는 입장을 표명할 이유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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