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최초로 뱅크런(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아이언 파이낸스(Iron Finance)가 출시한 암호화폐 아이언 티타늄 ‘타이탄’(Iron Titanium‧TITAN)의 가치가 하루 사이에 달러 60달러대에서 0달러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타이탄이 미국 달러화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돼있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탄의 가치는 16일 63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떨어지기 시작해 다음날 오후 가치가 완전히 사라졌다.
타이탄은 지난 12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5일 6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Mark Cuban)이 해당 암호화폐를 매집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달러대를 유지하던 타이탄이 그의 매집으로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과매수됐다고 판단해 투매가 시작됐으며 결국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가자 뱅크런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큐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도 피해본 사실을 알리며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언 파이낸스는 이 같은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코인에 대한 투매가 시작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코인이 지급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뱅크런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더(USDT) 등 스테이블 코인의 시총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이 시장은 전혀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이 시장이 흔들릴 경우, 암호화폐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디지털 화폐의 새로운 형태'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화폐처럼 결제 등에 사용된다면 시중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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